고향과의 끈 학연이 크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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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과의 끈 학연이 크게 작용
  • 송진선
  • 승인 1996.03.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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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그린치과 박정용 원장(탄부 하장)
자신의 차이가 건치(健齒)라면 오복중의 하나는 갖추고 있는 셈이다. 더하여 치아가 고르고 가지런한 사람을 볼 때 부러워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청주시 사창동에서 그린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원장 박정용씨(43, 탄부 하장)는 그런 소망을 갖고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사로 통하고 있다.

보통 키에 금빛 안경을 써 도회적이며 다소 날카로워 보이지만 환자를 그렇게 편하게 대하는 의사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83년 보은에서 중앙 치과를 개원 운영하다 90년 청주로 옮긴 후 지금까지 한번 찾은 사람들이 다시 그곳을 찾게 만든다.

박정용원장외에 의사가 2명이나 더 있다. 그래도 늘 환자로 북적댄다. 그런 이유를 박정용원장은 "다른 이상이 생기지 않도록 잘 치료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아마도 여유를 즐길 줄 아는 박정용원장의 낭만적인 마음이 환자들을 대할때 편하게 비춰지는 것 같다.

치과 건물 지하에는 작지만 갤러리도 갖고있다. 그린치과와 함께 미술전시전용 공간도 개관해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학 재학시에는 사진예술에 심취하기도 했고 8mm 소형영화 찍기를 즐겨 지금도 때때로 가족과 자연을 앵글에 담는다. 낭먼적인 치과의사 박정용씨는 고향이 탄부면 덕동리이고 현재 아버지 박희섭씨(75)와 어머니 김옥순씨(70)는 하장2리의 당우리에 살고계신다.

시집간 누나외에 남자 형제 4남 중 3남이 의사이다. 치과의사인 박정용원장 바로 아래 동생은 청주시 수곡동에서 박시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이다. 막내동생은 경희의료원 레지던트 3년차인 재활의학의사이다. 그러나 박정용원장은 큰형박세용씨(수한석유 대표)는 사람을 고치는 의사는 아니지만 어려서는 오토바이를 해체해 다시 조립한 적도 있고 지금은 보일러를 수리하니까 형도 의사라고 말한다.

박정용원장은 양조장을 운영하신 부모님덕에 국민학교를 대전에서 다니고 서울 동성고등학교를 나와 경희대 치대를 입학했다. 어려서부터 부모슬하를 떠나서 생활해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방황을 하는 시기가 길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는 반에서의 성적이 꼴찌에서 4등을 했을 정도로 형편이 없었다.

그런 자신의 방황기 및 진로를 잡아준 사람은 부모나 형제가 아닌 같은 방을 쓰는 서울대 치대생(현 부산대 치대교수)이었다. 그래서 박정용원장은 자식들을 일찌감치 청주나 대전으로 혼자 내보내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더욱이 고향에 학연이 없어 친구가 없다는 아쉬움도 토로했다.

박원장은 재청주 군민회 이사, 고향이 보은인 청주에서 생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일출회 회원으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고향 보은과의 끈을 잇고 있다. 20세기 마지막 낭만가이며 치과의사인 박원장은 부인 김은미씨와 2남1녀를 주인공으로 한 소형영화 발표를 가슴 한쪽에 꿈으로 간직하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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