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종씨는 7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12세에 고향인 수한면 발산리를 떠난 후 27세가 되던 해인 1973년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줄곧 고향을 생각하며 생활해 왔다고 한다. 그는 고향에 돌아온 후 고향의 발전을 위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고심하던 중 과거 자신의 어려웠던 처지를 생각하고 국민학교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내가 어려웠던 과거를 생각해서 고기 먹고 싶을 때 김치로 대신하고 남들이 햇열무김치를 먹을 때 묵은김치를 먹으면서 모은 돈으로 매년 생활이 어려운 학생을 돕고 있다”며 얼굴을 붉혔다.
또한 최은종씨는 은종 장학회라는 이름하에 장학사업을 펼치는 외에 3개월에 한 번씩 대한 노인회 보은군 지부에서 개최하는 보은군내의 노인회 총회에 참석, 푸짐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노인분들로부터도 칭찬을 받고 있으며 지난 85년도에는 추위에 떨며 근무하는 회남면 방위병들에게 방한복을 전달하기도 했다.
“은종 장학회를 통해 장학금을 받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볼 때, 그리고 그들이 찾아올 때 흐뭇함을 느낀다며 부모를 일찍 여의고 부모에 대한 정을 모르고 성장한 것이 아쉬워 모든 노인들을 내 부모처럼 모시면서 살고 싶다”는 최은종씨의 얼굴에는 조실부모한 자신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20년 이상의 무사고 운전경력을 큰 자랑으로 삼고 있는 최은종씨는 오늘의 이 일에 적극 협조를 아끼지 않은 부인 진순녀(44)씨에게 감사할 뿐이라며 영운(보은고 1년), 영선(삼산국교 6년) 영희(유아원)의 2남 1녀와 단란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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