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리 쓰레기 매립장 건립 반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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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리 쓰레기 매립장 건립 반대시위
  • 보은신문
  • 승인 1990.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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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주민 70여명 경찰·군청직원과 몸싸움 벌여
지난 3월 30일 산외면 오대리 마을 주민 70여명이 군청으로 몰려와 오대리에 계획·추진되고 있는 쓰레기 매립장 건립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대리 주민들은 14대의 경운기를 몰고 오전 8시30분경 마을을 출발했으나, 봉계리 근처에서 경찰로부터 1차 저지를 받자 모두가 2시간 이상을 걸어서 오후 1시경 군청입구에 도착, 군청으로의 진입을 막는 경찰·군청직원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크게 다쳤다.

이날 시위는 군에서 지난 2월 한강 상류지역인 가고리 산2번지 국유림에 쓰레기 매립장을 만든다는 계획이 잠정결정된 후 마을의 이장·반장·개발위원·새마을지도자 등의 대표자를 구성해 수차례에 걸쳐 군수 및 관계자를 만나 매립장을 설치하지 말아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주민 전체가 몰려온 것이다.

한 주민은 “그 동안 군에서는 군내 오지마을 중 하나인 오대리를 주민숙원사업등 주민편의 면에서 전혀 무시해오다가 매립장이 건립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시내버스를 1일 2회씩 운행시킨다, 도로포장을 해준다는 등 법석을 떨고 있다”며 “사탕발림식으로 주민을 우롱하는 행정처사가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위가 계속되자 군은 마을주민대표자 10여명과 대화의 장을 마련, 1시간 이상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 자리에서 유의재 군수는 “그 동안 군내 몇 군데를 선정, 검토해 보았으나 타당성에서 오대리만한 곳이 없어 오대리로 결정하게 된 것이며, 그러나 주민들이 주장하는 바를 최대한 수렴하여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재검토해 보겠다”고 설득, 오후 3시 10분경 자진해산했다.

보은군내에서 수거되는 하루 쓰레기량은 20톤 정도로서 오대리에 매립장이 건립될 경우 5년간의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금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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