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제보로 뺑소니차량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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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제보로 뺑소니차량 검거
  • 보은신문
  • 승인 199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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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5시경 보은읍 성주리 보은상고 앞 노상에서 2.5t 타이탄 트럭이 오토바이를 탄 보은농고 2학년 유재민(18, 산외면 백석1구 420)군을 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는데, 21일 사고차를 검거하기까지에는 택시운전사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제일교통 회사택시를 운전하는 최상철(30, 보은 삼산)씨는 이날 사고지점인 보은상고 앞을 지나면서 사고차량과 10m의 간격을 두고 뒤따라 가고 있었는데 앞서가던 사고차량이 보은상고 진입로에서 대로상으로 진입키 위해 급좌회전하는 오토바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충돌하는 것을 목격했다.

사고를 목격한 최상철씨가 택시를 세우고 사고현장으로 다가가는 순간 사고를 낸 차량이 그대로 도주하자 차량의 번호를 기억한 뒤 스러져 있는 유군을 자신이 운전하는 차에 태우고 읍내 J외과로 옮겼으나 담당의사의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을 듣고 다시 자신의 차를 이용해 청주 L병원으로 후까지 밟아주는 등 유군의 가족이 올 때까지 환자를 돌봤다는 것이다.

최상철씨는 사고 다음 날인 17일 경찰서로 찾아가 사고상황을 설명하고, 미리 알아둔 사고차량 번호를 경찰에 알려줘 21일 사고를 낸 정원택(37, 청주시 응담동 177)씨를 검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편 최상철씨는 “10년 가까이의 운전경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 동안의 무사고 운전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며 운전자로서 교통에 관계되는 일은 무엇이든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을 가지고 주위에서 송, 입원수속에 필요한 각 절차 너무 부추키는 것 같다”고 겸연찍어 했다. 한편 보은 경찰서는 사고를 내고 달아났던 정원택씨를 21일자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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