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라이온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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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라이온스 클럽
  • 송진선
  • 승인 199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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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역사를 봉사로 일관해와
사회를 밝고 맑게 정화시키는 데에는 여러사람들의 희생적인 봉사활동이 수반된다. 그들의 노력으로 사회는 좀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화하고, 보다 나은 내일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목적 아래 뭉친 LIONS(자유, 지성, 국가의 안전)클럽이 바로 그것이다. 보은의 가장 오래된 봉사단체인 라이온스가 담당하는 역할은 윤리강령에도 나와 있듯, 자기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근면성실하여 사회에 봉사하는 것, 그리고 남을 의심하기 전에 자기를 반성하고 불행한 사람을 동정하며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등 헌신적인 봉사의 기틀속에서 고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구심체라 할 수 있다.

라이온스클럽은 처음 1917년 6월 미국 시카고에서 맬빈 존스에 의해 제창되었다. 당시의 경제적 난항에 처한 사회상황 아래서, 질병을 고쳐주고 끼니를 제공해 주는 등 사회의 지도층에서 어둡고 그늘진 곳을 밝혀주자는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라이온스 목적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적인 협회로 조직된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교 또는 친목단체가 아니며 그 클럽의 소재지역에 대해 봉사사업을 실행하는 사회단체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성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게 되고 무엇보다 자기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박상호씨(55. 직전지구총재)는 현재 충북에 소재한 클럽수가 65개이며 2천여명의 회원이 있고 그중 보은에는 39명의 회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1967년 6월23일 청주 클럽의 후원으로 충북에서 4번째로 창립된 보은 라이온스클럽은, 68년 2월 옥천 라이온스, 그리고 88년 12월 뉴 보은 라이온스의 창립을 후원한 역사 있는 클럽이라고 회원들은 자랑하고 있다.

이 클럽의 종신회원제는 클럽에 20년이상 몸담고 지역클럽에서 회장직 이상을 맡아본 사람을 종신회원으로서 우대하는 제도인데, 올해 7월이면 종신회원이 되는 박충현씨(70. 7·8대 회장)의 경우 총무를 7년간이나 역임한 창립회원이다. 현 총무인 이윤섭씨(49)는 박충현씨에 대해 “고희에도 불구하고 라이온스 활동에는 열일을 마다하고 참가하는 열성을 보인다”고 감탄했다.

박충현씨와 이희철씨 등을 비롯한 21명의 창립회원으로 출발한 보은 라이온스는, 초기에 ‘우리는 봉사한다 (We Serve)’라는 뚜렷한 목적은 있으나 조직적으로 운영되기에는 여건이 부족한 상태였다고 한다. 사무실도 없었을 뿐 아니라 회비도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월례회가 끝나면 막걸리 한사발로 정을 나누며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는 것이다. 조직이 정비되지 않았던 환경에서도 라이온스는 67년6월 보은장신소재 불로천에 나무다리를 세웠고 70년6월에는 원남중학교에 우물 2개를 건설하는 등 국가가 하지 못한 일을 해냈으며, 극빈자에게 구호품을 전달하고 불우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모내기철이 되면 전회원이 나서서 일손을 돕기도 하였다.

한편, 70년대 새마을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71년 3월31일 전회원(25명)이 동원되어 보은읍에서 말티재까지(14㎞) 도로변에 개나리와 연산홍을 심었고 6월에는 보은읍 동다리에 수은등을 설치하였다. 특히 72년에는 새마을운동에 부합되는 사회정화 차원에서, 가정파탄까지 부르는 도박일소를 위해 화투 화형식을 갖는등의 캠페인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들이 실천한 무수한 공로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것은 77년 4월1일부터 보은읍 산성리에 라이온스 동산을 지정하여 낙엽송등의 나무를 식재하고, 81년 4월부터 보은읍 수정리에 나무를 심는 등 산림녹화 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이다.

80년대에 들어 절대적인 빈곤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보은 라이온스클럽의 봉사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즉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가꾸는 정신적인 운동으로 시각이 모아진 것이다. 84년 내북 봉황리에, 86년 수한 거현의 문티재에 라이온스 탑을 건립하고 87년 9월 보은읍 우회도로에 자연보호탑을 설치한 일련의 사업은 국민 모두가 봉사의 정신을 가져야겠다는 거소가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자는 정신을 일깨우는 사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위와 같은 광역의 봉사활동은 지금까지 경로잔치, 무료 개안수술등 약 1백여건에 1억원이 소요된 엄청난 규모의 봉사사업이다. 바로 이것은 나 이외의 남을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한 것이고, 라이온스 이념이 그대로 반영되어 사회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지금까지 23년동안 보은 지역 사회를 밝혀온 라이온스 클럽은 20세이상이면 누구나 회원으로의 가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전 사무총장 김창식씨(45)는 “봉사단체로서의 라이온스의 위상을 보다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해서 비록 회원이 되었다하더라도 라이온스 이념(윤리강령)에 위배되는 행동을 할 때는 가차없이 제명시킨다”고 강조했다.

김창식씨는 또 “보은 라이온스에 큰 자랑거리가 있어요. 바로 88∼89년도 충북지구(309-H)총재에 박상호씨를 배출한 것이지요. 그때 제가 사무총장을 맡고 박재수씨가 재무총장을 맡았는데 충북 라이온스 살림을 잘꾸려온 덕분인지 타지구에서 견학까지 왔더군요”라고 말하며 그 결과 보은의 위신을 한층 높였고 보은 라이온스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한편, 올해 추진할 중점사업은 속리산의 법주사입구에 식수대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했다. “약 8백만원이 소요되는 이 사업은 늦어도 5월에는 완공을 볼 것이다”라고 설명하는 회장 김동석씨(60)는 속리산에 또 하나의 명물을 탄생시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보다 남과 이웃을 먼저 돌본 희생적인 정신과 노력으로 86년 종합 우수클럽상, 89년 우수클럽상을 수상한 보은 라이온스 회원은 30대 후반부터 70대에 이르는 각 기관장과 사업체사장 그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등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를 이어 활동하는 회원들(박태수, 천성래)까지 있는 라이온스의 회원은 아래와 같다.

박충현(상록식당) 김삼룡(양지기업) 신현두(신일건재) 이기헌(충일건설) 이상배(보은공업사) 박재수(대우장여관) 김동석(동아철공소) 최장근(대림목재) 박상호(보은교통) 김창식(장신시멘트) 김종업(종성당한약방) 박태수(삼성전자) 류관형(상록상회) 김주희(중원산업) 차헌(동광국교장) 이윤섭(서울총판) 김계태(정금당) 김홍운(식산과장) 송두영(삼산국교감) 조유환(아모레) 정상기(종곡석재) 김목희(속리중) 이용근(일원식품) 이수길(중앙유기) 강성식(신화건설) 천성래(삼양주유소) 최완귀(금성식당) 고남식(향촌갈비) 황덕상(한국화약 상무) 이홍진(서울누비) 정석영(산외지서장) 주진영(대궐가든) 지영민(유명약국) 김명로(산외면장) 이창순(교육장) 이석(장속리) 최원춘(농협지부장) 송필영(전화국장) 이준성(충북은행 지점장)

39명의 회원들은 오늘도 라이온스 윤리강령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봉사한다’는 슬로건에서 그들이 흘리는 고귀한 땀방울은 밝은 내일을 여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어, 보은은 그 안에서 크게 숨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자의 포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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