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교수 이경묵 박사(삼승 달산)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이 지역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후 각고의 노력끝에 서울대학교 교수로 발령이난 인물이 있어 화제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이경묵 교수(34, 삼승 달산)가 그 주인공. 경영학 박사이기도 한 이교수는 삼산초등학교(63회), 보은중학교(28회), 보은고등학교(4회)를 졸업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지역사람이면 대부분 겪게되는 '홍역'을 아무탈없이 마치게 된 것은 그의 큰형인 이윤섭씨(56, 노바보은점 대표)의 힘이 크다.어느정도 상위권에 속한다 싶으면 너도나도 청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던 그 시절에 이교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어린 나이네 외지에 나가면 몸도 마음도 고생하게되고 자칫 탈선의 길로 빠질 위험도 있다. 더구나 보은사람이 보은에 있는 고등학교를 사랑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것도 없을 것이다"는 큰형 이윤섭씨의 말을 듣고 이박사는 보은고등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심한 것.
"청주에 진학해도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나 자신만 열심히 한다면 주위환경은 자연히 나를 따라올 것이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는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당황하거나 덤벙대지 않을 쭌만아니라 언제나 겸손하다고 평이 나있다.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가지요. 서두른다고 안될 일이 잘 되는 겨웅는 거의 없으니 까요. 또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주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낙천적인 그의 성격 때문일까? 지역의 고등학교를 나와 한국의 수재들이 모여든다는 서울대학교 교수를 어린(?) 나이에 맡게 된 것이.
이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90년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펜실바니아대학 워튼스쿨(워튼이 세운 경영대학)에서 95년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 동대학에 연구원으로 있다가 올해 3월1일자로 서울대에 임용되었다.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애를 많이 먹었어요. 강의시간에 교수가 내준 숙제를 잘 알아 듣지 못해서 옆사람에게 다시 물어야 할 정도였지유' 간간히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이교수에게서 고향을 사랑하고 고향을 빛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웃기는 일도 있었어요 강의시간에 다른 학생들은 교수의 말을 듣고는 배를 잡고 웃는데 나혼자만 어안이 벙벙한 적도 있었어요 교수의 농담을 나만 알아 듣지 못했던 겁니다" 이렇듯 부끄러운(?) 이야기도 서슴치 않는 그는 "고향에 빚진게 너무 많다"는 겸손의 말을 한다. 보은에서 장학금을 타면서 공부를 했다는 것이 그에게는 '빚'인가 보다. 그 '빚'으로 된 것을 모르는 듯. 그는 부인 김수연(30)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보은은 내고향>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