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젖은 농공고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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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에 젖은 농공고 축제
  • 보은신문
  • 승인 1996.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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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놀이 즐기며 전통 일깨워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이지요. 우리의 놀이문화를 이어가는 것이 조상의 얼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그래서 해마다 민속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입니다" 보은농공고 이재일 교장선생님은 세번째 맞는 민속 경연대회의 목적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2월22일, 설 연휴를 보낸 보은농공고 자영, 원예, 유통, 화공학과 1,2 학년 5백여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교정을 가득 메웠다.

널뛰기를 하는 여학생들의 몸짓과 제기 차기를 하는 남학생들, 그리고 하늘 높이 꿈을 실어 보내는 연날리기를 하는 모습에는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웃음이 함께 있는 듯싶었다. 또한 윷놀이, 투호, 자치기, 팽이치기 등이 교정 곳곳에서 열리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북과 꽹과리 그리고 장소가 어우러진 흥겨운 농악 한마당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사라져가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를 하는 학생들은 신바람이나 있었다. "처음 해보은 널뛰기인데 보기보다 어렵네요. 옛날에는 처녀들이 담 밖의 세상을 구경하기 위한 놀이였다고 하던데, 할수록 재미있어요" 숨을 몰아쉬는 한 여학생의 말이다. 또한 지금은 대부분의 민속놀이들이 외래의 놀이문화에 밀려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말도 덧붙였다.

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우리민족은 농경을 생활터전으로 삼아 왔다. 수천년을 이어온 우리의 문화 역시 그 뿌리는 농경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대문에 우리의 민속놀이를 이어간다는 것은 바로 우리들 마음의 고향인 농심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때에 보은농공고에서 해마다 실시하는 민속경연대회는 우리민족의 놀이문화 정착과 조상의 얼을 계승하는데 작지만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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