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은군이 지난 18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과 가치를 기리기 위한 ‘제20회 보은동학제’를 개최했다.
보은동학제추진위원회(위원장 정경재) 주관으로 속리초등학교,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보은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는 동학농민혁명의 효시이자 마지막 불꽃을 피워낸 보은동학의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제132주년 동학 취회 기념식을 시행했다.
동학농민군위령제에 참여한 동학농민회원들과 주민들은 ‘척양척왜’, ‘보국안민’, ‘광제창생’ 등의 깃발을 나부끼며 속리초등학교와 동학취회지를 오가며 “서양 오랑캐와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보호해 국민의 안녕을 지키며, 널리 백성을 구하고 잘살게 하자”고 구호를 외쳤다.
순례를 마친 주민들은 속리초 운동장에서 500여명의 주민이 운집한 가운데 최재형 군수, 윤대성의장을 비롯한 보은군의회 의원들, 정경재 보은문화원장과 함께 동학보은취회 제132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경재 추진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늘 동학 취회 기념식은 단순한 기념식이 아닌 우리 역사 속에 피어난 평등과 자주, 개혁의 동학 정신을 되새겨 우리의 일상과 미래로 이어가는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동학제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는 평등한가, 우리는 자주적인가, 우리는 이웃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를 되새겨야 한다”면서 “동학의 정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나라의 안위를 지키며 이웃과 함께 손을 맞잡고 나가는 것”이라고 화합과 존중을 강조했다.
동학 사료가 전시된 문화원 광장에서는 ‘동학 장승깍기’, 목판깍기, 민속놀이, 주먹밥 체험 등 ‘동학체험장’이 운영됐으며, 백일장과 동학 한마당이 펼쳐져 동학운동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되새겼다.
동학농민군위령제를 지켜본 이동우(장안면)씨는 “매년 동학제를 지켜봐 오고 있지만 그때마다 마음이 새롭다”며 “동학농민군의 전투가 있던 북실에는 동학혁명기념공원이 들어서 있는데, 동학취회지인 장안에는 아무런 상징물 하나 없는 것은 문제”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