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무형문화재 제17호로 널리 알려진 ‘봉산탈춤’ 공연이 보은에서 펼쳐져 주민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실제로 봉산탈춤보존회(회장 윤기종)가 지난 17일 보은읍에 소재한 보은이평휴먼시아(주공)아파트를 찾아 200여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멋들어진 탈춤을 선보였다
공연에 나선 이들은 봉산탈춤 2과장에서 5과장을 기본으로 새롭게 창작학 탈:바꿈으로 구경 나온 주민들의 안녕과 복을 빌며 한바탕 신명을 선사했다.
이날 공연은 탈춤의 시작을 알리며 관객들의 안녕과 공연의 성공을 기원하는 사상좌춤으로 시작됐다.
공연이 시작되자 불도를 닦아야 할 목중들이 파계해 음주 가무를 즐기며 풍류에 맞춰 춤 자랑을 하는 ‘팔목중춤’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 거사의 등에 업혀 사당이 등장하자 홀애비들이 뒤따르며 희롱하는 ‘사당춤’이 펼쳐졌다. 장고와 북, 소고를 치며 부른 놀량가에 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또, 파계승인 팔목중들이 불조에 정진하는 노장 스님을 놀이판으로 꾀어내어 파계시키고, 파계한 스님이 소나무와 어울려 춤을 추는 ‘노장춤’도 펼쳐졌다.
이날 ‘봉산탈춤’ 공연의 백미는 사자춤이었다.
여덟 목중과 노장스님 등이 승려 신분을 파계하고 세상 쾌락에 전념하자 이를 노여워한 부처님이 사자를 내려보냈고, 이에 놀라 모두가 달아났으나 그중 하나가 남아 마부 역할을 하자 목중들이 사자앞에서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했고 사자는 이를 받아들여 화해의 춤을 추자 주민들은 박수와 환호를 쏟아내며 “한 번 더” “한 번 더”를 외치며 즐거움을 감추지지 못했다.
이날 공연의 끝은 전체 춤꾼이 공연장에 나와 영감을 찾아 나섰다가 영감에게 맞아 죽은 미알 할미의 영혼을 달래는 미알 할미춤으로 잡귀를 쫓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정길자(85)할머니는 “내 살다 살다 이렇게 보기 좋고 재미있는 것은 처음 본다”며 “보은에 오면 더 좋겠지만 청주나 대전에 온다고 해도 꼭 찾아가서 다시 보고 싶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김경호 관리소장은 “어렵게 따온 문화예술공연이 오늘 펼쳐져 만족해하시는 주민들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좋은 프로그램 유치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이 펼쳐진 보은이평휴시아아파트는 5개동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400세대에 1800명의 주민들이 오손도손 살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