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누가 나와도 고전할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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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누가 나와도 고전할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2.06.0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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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국민의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보은에서도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두었다. 보은군수, 도의원, 군의원 이렇게 10명을 뽑는 선출직에 국민의힘이 8석을 가져갔다. 군수 최재형, 충북도의원 박경숙, 기초의원 윤대성, 이경노, 김응철, 성제홍, 최부림, 장은영이 지난 3일 보은군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받았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김도화와 윤석영 두 후보만이 군의원 타이틀을 지켜냈다. 이들의 당선도 아마 소속 정당의 배경보다는 현역 프리미엄과 어떻게든 한 사람만이라도 당선시켜보자는 당원들의 절박한 심정에서 몰아주기 내지, 내 지역 출신 군의원 배출을 절실히 바라는 후보 출신지 주민들의 한표 한표가 쌓여 당선되지 않았을까 싶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사력을 다한 국민의힘 당선인들에게는 외람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운도 그것도 많이 따랐고 사전에 어느 정도 승부 예측이 가능한 손쉬운 선거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 후보들이 따라잡기 불가항력을 압박받을 정도로 크게 앞서 일찍부터 승부가 점쳐졌다.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 막판까지 이렇다 할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최재형 보은군수 당선인 58.5%, 박경수 충북도의원 당선인 60.6%, 장은영 비례대표 62.2% 득표에서 볼 수 있듯 민주당과는 19~24% 차이를 보이며 넉넉하게 당선됐다. 충북지사 선거도 23% 이상 차이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노영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충북교육감 선거도 중도보수성향의 윤건영 후보가 진보성향의 김병우 현 교육감을 26%포인트나 앞서 당선됐다. 모두 엇비슷한 표차로 미뤄 보아 민주당이 민심을 잃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견이지만 애초부터 민주당 후보들은 개인기가 출중해도 당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선거였다. 검수완박 등 입법독주, 각종 의혹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대선에 이어 선거 전면에 나선 이재명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변호사비 대납의혹.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으로 민심이 민주당을 등진 게 가장 큰 패인으로 보인다. 오죽하면 민주당에선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없던 선거였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군수 선거에서 낙선한 김응선 보은군의원은 “부족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분위기 상 우리지역에서 만큼은 촛불 정국으로 정권을 잡았던 민주당이 내로남불 그리고 팬덤정치 등과 결별하고 변화와 쇄신하지 않는 이상 민주당 선택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무소속도 4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무소속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모두 쓴 잔을 들이켰다. 그럼에도 이태영 군수후보(9%), 이은영(14.8%).이명희(18.8%) 군의원 후보들은 선전했다. 순수 개인기만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들은 선거에서 조직력이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하는지 뼈저리게 절감했을 줄 짐작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며 선출직 공직자로 당선된 승자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 무엇보다 당선인들은 지역 주민을 위한 공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거기간 내 가졌던 마음이 변치 않길 바라며 임기 내내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지역 현안과 살림을 잘 챙겨달라는 말을 당부하고 싶다. 정당은 달라도 내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사심 없이 소신껏 직무를 수행하다 보면 보람과 찬사는 자동으로 따라붙는다. 유권자도 그 노고 잊지 않는다.
아울러 모두가 좋은 결과를 가져갔으면 좋으련만 끝까지 혼신을 다한 패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건넨다. 지역을 위하고, 주민에게 희망을 주고, 자신의 포부를 한껏 펼치고자 했지만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한 패자도 선거하는 마음으로 관심과 협조가 지속된다면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어김없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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