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부대...장안농요축제의 장(場)으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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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부대...장안농요축제의 장(場)으로 조성
  • 보은군 공동주택협의회 회장 김낙경
  • 승인 2021.02.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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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공동주택협의회  회장 김낙경
보은군 공동주택협의회 회장 김낙경

장안면 개안리에 위치한 장안부대는 보은군의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원래 요충지란 말은 군사적 용어인데, 여기서는 군사적 의미보다 지리적, 문화적 또는 그 가치성으로 보은군과 장안면의 중요지역에 위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장안부대 이전사업을 두고 여러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
하나는, 당초 그 자리에 군부대를 이전하고 한옥마을을 조성하려던 보은군의 사업계획이 무산되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과 또 하나는, 그동안 투자된 사업비가 16억원에 이르렀고 이전계획에 대한 오랜 숙원사업 실현을 위해서라도 다른 대체사업으로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사업과정만을 놓고 보면 목적사업(한옥마을)이 없어졌으니 군 예산 200억 가까이 들어가는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주장 또한 일리가 없지 않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20여 년간 추진해온 숙원사업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이전사업을 단순히 사업과정만으로 따져 볼 것이 아니라 더 먼 미래를 보고 군민의 지혜를 모아 다른 성공적인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마땅하다. 이중에서 과연 어느 주장이 군민의 바램과 기대에 부합할 것인가?

 성경 마태복음에 “달란트 비유”가 나온다. 어떤 주인이 일꾼 세 사람에게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긴 후 나중에 정산하기를, 세 사람 중 첫째와 두 번째 일꾼은 그 자본으로 장사하여 각 2배를 남긴 반면 마지막 일꾼의 경우는 땅에 묻어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인은 첫째와 두 번째 일꾼에게는 충성된 자라고 했으나 나머지 일꾼에게는 게으른 자라고 평가한 비유이다.

 이 비유 문언그대로 비추어 본다면 부대이전사업을 원점으로 돌려 차후 아무런 계획 없이 사업비 예산을 절감했다는 발상보다 생산성 있는 사업계획을 통하여 그 이상의 효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주인인 군민이 기대하는 바이고 또한 군민에게 인정받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 사업의 경우 두 가지 전제가 성립되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첫째는 장안면 주민이 원하고 동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둘째는 이 구역이 문화재 관리구역이기에 문화재 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를 충족하는 사업은 어떤 사업이어야 할까?

 그것은 바로 이곳에 소규모 민속촌을 조성하고 장안농요축제의 장(場)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장안농요는 2017년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군 대표로 제23회 충북민속예술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2018년에는 제5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충북대표로 참가해 금상을 수상한 보은의 대표적인 전통 두레농악으로 매년 장안면 개안리 어름골 일대에서 열린다.

 이 장안농요축제를 바로 이곳에 조성하는 민속촌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장안농요는 ‘모심기’가 주제이지만 벼베기, 타작하기, 방아찧기 등 전통방식의 ‘추수하기’ 농요도 재현하고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만들자. 평상시 캠핑이 가능하고 펜션형태로 상시 숙박이 가능하도록 하여 단순 관람이 아닌 수익사업으로 연결하자. 민속촌에는 관아, 망루, 대종(大鐘). 대고(大鼓), 주점, 대장간, 물레방앗간, 우물, 연못, 실개천 등도 조성하고 매점, 기념품, 농산물 판매 등 자체 수익사업 매장도 조성하자.
바로 이러한 내용으로 장안면에서 군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전제는 이미 성립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두 번째 전제로는 우당고택과 어우러지는 민속촌이 장안농요와 결합하여 문화예술성까지 더해지면 문화재 심의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렇게 군부대 이전사업을 추진한다면 우당고택의 위상도 비로소 제 모습을 찾고 우리군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한 장안농요도 계승발전 시킬 수 있는 장(場)으로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가 될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부대이전사업을 원점으로 돌리는 것에 비해 발전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도중에 길이 없어졌다고 되돌아오기는 쉽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라면 길을 찾고 개척해나가는 것이 성공을 이끌어 내는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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