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 의원은 "지방자치단체마다 뒷감당은 생각지도 않고 앞 다퉈 박물관·미술관 건립에 나서고 있고 우리군도 새로운 문화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미술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재미교포 고 이열모화백의 미술작품 268점과 미술 관련도서 446점을 기증받아 복합문화시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운을 뗏다.
이어 하 의원은 "3월 11일 1회 추경예산 시 토지 매입비 18억, 관리계획 변경 결정용역비 4억, 기증미술작품 표구비 4,450만원이 통과되었고 앞으로 122억 원의 막대한 예산확보를 위한 집행부의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기증받은 미술품과 도서를 위하여 작품의 가치 판단도 없이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려는 집행부의 성급한 정책에 대해 우려하며 군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군수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상혁 군수는 "이열모 선생님께 미술관을 지어 드릴 테니 미술작품을 기증해 달라고 요청 한 것이 아니다"면서 "고향을 사랑하는 노(老)화가께서 귀중한 미술작품과 서적을 기증해 주시겠다는 뜻을 피력해 군수로서는 미술관이 없는 우리군에 미술관을 건립하면 군민들의 자존심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며 후배들도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고 이열모선생의 뜻을 받들어 미술관을 짓기로 결심을
하고 협약서에 서명을 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군수가 미국에 가기 전 이 선생님께서 미술작품을 기증하실는지? 그 아들이 동의 해 줄 것인지를 전혀 알 수 없었던 상황에서 의회와 협의를 할 수 없었다는 것과 또, 미국 현지에서 갑자기 성사된 일이었다는 것이었다."고 강변했다.
하 의원은 "보은향토박물관, 공립 미술관, 무형문화재 전승 체험관 등 복합 문화시설을 조성하여 주민들의 문화 예술 욕구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사업을 추진하려는 집행부의 확고한 의지와 용기는 이해가 되지만 과연 투자대비 실효성과 경제성, 향후관리 운영비 등 해마다 막대한 예산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
다.
그러면서 "재정도 열악한 보은군이 이런 대형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때는 추진배경이 있었을 것이고 주민설명회나 전문가의 의견수렴 또한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사업추진 배경과 목적, 간담회를 포함한 주민설명회와 전문가의 의견자료, 기증 미술품의 가치액수, 향후 연간운영과 관련한 예산 산출근거가 명시된 연간 사업예산 계획등에 대해 답변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군수는 답변을 통해 "우리군에는 각종 예술작품을 전시할 만한 적당한 공간이 없어 국민체육센터 로비나 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전시를 해왔고, 보은군의 예술 활동 발전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복합문화시설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성공 할 수 있도록 각 단계별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의회, 주민, 기관, 사회단체 등의 광 범위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고(故) 이열모 선생님께서 기증하신 미술작품에 대한 감정평가는 국내에 정부공인 전문 평가 기관이 없고, 사설 평가 기관은 신뢰성에 문제가 있으며, 작품의 진위감정이 불필요하고 기증하신 고인과 그 가족에게 누가 될 것 같아 현재로서는 화폐적 가치 평가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하유정 의원은 "보은군처럼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가 부담하기에는 미술관 건립에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시설 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 등 향후 직면하게 될 운영비 또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보은읍 누청리에는 2010년 기금 3억5천만원, 도비 1억5천8백만원, 군비 1억5천8백만원, 총 6억6600여만원을 들여 조성한 공예공방이 굳게 문을 잠근 채 시간만 흐를 뿐 활용방안 모색은커녕 관리운영비 지출로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데 이런 미사용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할 의향은 없는지 또한 재정여건을 생각하여 사업규모도 보은군 상황에 맞게 '작은 미술관'으로 원점에서 꼼꼼하게 재검토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정군수는 답변에서 "미활용 공유 재산인 보은지역 공예공방 및 전시 판매장은 새로 제정 된 운영 조례에 따라 위탁을 공모 할 예정"이라며 "보은읍 누청리에 6억6천6백여만원을 들여 지은 공예공방은 민선 4기 소도읍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펀파크와 같이 건립된 것으로 그동안 여러 번 임대 등 사용 방안을 찾아보았으나 희망자가 없었으나 지난 5월 12일 보은군 전통문화 보존회에서 충북문화재단에 응모하여 확정된 깎고, 두드리고, 지지다." 사업이 확정되어 공예인 교육장 및 체험장으로 사용 요청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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