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벼 수매 안받아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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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벼 수매 안받아 마찰
  • 곽주희
  • 승인 1999.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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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싹난 벼등 수매안돼 대책마련 요구
지난 27일부터 산물벼수매를 시작했으나 쓰러진 벼로 물벼 수매에 응하고 있는 농민들과 질이 떨어진 벼를 받아 줄수 없다는 수매기관(RPC)과의 마찰이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군에 따르면 9월 9일부터 23일까지 산발적으로 잇따라 내린 바람을 동반한 비로 벼 재배면적의 0.5%인 26.9ha의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입어 이로인해 쓰러진 벼에서 싹이 나오는 수발아 현상이 발생하고 일부는 벌써 썩는 등 피해를 입어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고 벼세우기 작업도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농민들은 쓰러진 벼를 수확해 물벼 수매에 응해도 받아주지 않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으로 싹난 벼 등에 대한 보상대책 마련을 촉구 하고 있다. 농민들은 "산물벼 수매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벼세우기를 포기하고 서둘러 수확해 물벼수매를 하러 갔으나 수매를 하지 않아 다시 돌아오는 등 헛걸음만 했다"면서 "일년농사를 기상재해로 피해를 입었는데 수매를 받지 않아 큰 걱정이다"고 말해 쓰러진 벼등에 대한 보상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에대해 보은농협 유통사업소 관계자는 "농민들이 청취(완전히 여물지 않은 것)나싹이나고 썩은 것등이 섞인 도저히 수매할 수 없는 상태의 벼를 수매에 응하고 있다"면서 "안스럽지만 도저히 물벼 수매를 할 수 없어 벼를 건조한 후 정선을 통해 포대수매를 하라고 농민들을 이해시키고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매를 한다해도 청취나싹이고 썩은 벼등이 사일로우 속에 들어가 섞이게 되면 건조하는 과정에서 다른 벼에도 피해를 입혀 쭉쟁이나 색채미등이 발생, 사일로우에 담겨져 있는 벼 전체를 가려내야하는 등 결국 쌀을 판매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보은농협에서는 각 마을 영농회장을 통해 수확한 벼의 샘플을 가지고 와서 검사를 받고 수매에 응해 농민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한 농민들도 물벼 수매에 있어 청취나 쓰러져 싹이나고 썩은 벼를 수확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 수매에 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산물벼 수매는 삼승면 원남리 대동 RPC와 탄부면 성지리 건조저장시설, 외속리면 하개리 농협 RPC와 보은읍 성주리 건조저장시설등 4곳에서 오는 11월 15일까지 50일동안 실시할 계획으로 수매량은 총 3490톤(보은농협 1770톤, 대동물산 1720톤)으로 지난해 2850톤 보다 22.4%인 640톤이 증가했다.

또한 수매값은 지난해보다 5% 인상된 40kg기준 1등품의 경우 5만5090원(80kg기준 15만2860원), 2등품 5만2640원, 등외품 4만6850원, 잠정등외 3만99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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