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품질정책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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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품질정책 전환 필요
  • 송진선
  • 승인 2001.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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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남아 올 추곡수매기피 경향 … 농민피해 우려다
쌀 소비 부진으로 미곡 창고마다 재고량이 넘치고 있는 가운데 증산 위주로 펼치고 있는 미곡 정책의 전환이 품질위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정부 수매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추곡 잔량을 농협과 RPC, 양곡상 등에서 수매하고 있으나 쌀 소비가 부진해 농협과 RPC, 양곡상마다 지난해 추곡 재고량이 넘치고 있어 자칫 올해산 추곡을 팔지 못하는 극한 상황까지 예상되고 있다.

정부 수매의 경우 수매 계획 량이 계속 줄어들어 98년 물벼 수매와 포대수매를 포함해 총 9460톤에서 99년에는 9047톤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7448톤으로 크게 줄었다.

그동안 정부수매 분을 제외한 나머지 양은 농협이나 RPC, 개인 도정업자가 매입해 농민들의 미곡 유통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하지만 각 농협이나 RPC, 개인 도정업자등은 지난해 추곡 수매량을 30%도 팔지 못하고 창고마다 재고량이 가득 쌓여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산 추곡을 구입한 농협이나 RPC, 개인 도정업자는 쌀이 소비되지 않고 재고량이 많아 그만큼 자금 회전이 안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농협, RPC, 개인 도정업자 등이 올해산 추곡을 매입하는데 벌써부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그동안 정부 수매분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추곡 수매량도 크게 줄어들 것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이나 RPC, 개인 도정업자도 재고량이 많아 매입을 기피, 결국 올해는 증산 정책으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갈 판이다.

게다가 2004년부터는 외국산이 수입되기 때문에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증산 위주의 정책에서 품질 위주의 정책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경기미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추청벼 단지를 24곳에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 용인, 평택, 파주, 안성, 김포, 여주. 화성 등 8개 시·군 24곳에 고품질 쌀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쌀은 도지사가 품질을 인증하는 G마크를 부착, 판매, 타지역과 차별화 시킨다는 계획이다.이는 증산 보다는 품질위주의 미곡 정책과 함께 이미 고품질 쌀로 소문난 지역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 하면 전북지역 농협은 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쌀 홍보 판촉단까지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대규모 아파트 지구를 중심으로 쌀 홍보 뿐만 아니라 판촉활동을 펼치고 출향인등에게 소비 촉진 호소문을 발송하는 등 쌀 판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따라서 자치단체와 농협, 도정업자 등이 연합된 판촉단을 구성해 지역 쌀 홍보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홍화 쌀, 인삼 쌀 등 각종 기능성 쌀이 출시돼 소비를 촉진시키고 지역 쌀의 이미지를 고품질로 인식시키는 것 처럼 고품질 기능성 쌀을 개발하는 노력도 함께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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