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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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선거
  • 김홍춘
  • 승인 2010.03.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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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전국은 물론 우리지역도 다가올 6월 2일 지방선거의 열풍에 휩싸여있는 느낌이다. 각 후보자들 중 한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유권자들은 그들에 관한 정보를 언론을 통해 정확히 알고자한다. 그러므로 군민들은 기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절실함을 느낀다.
흔히 기자들의 보도기사를 스트레이트(Straight) 기사라 부른다. 이것은 눈과 발로 쓰는 초급기사로서 사실을 가감 없이 하거나 주관의 개입 없이 전달하는 형태로 흔히 솔직하다. 올바르다, 틀림없다, 에누리 없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기자는 바로 사회를 지키는 불침번이다. 기자들이 밤을 새워 현장을 뛰고 하기에 우리는 언제나 뉴스나 기사를 제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기자는 기사를 쓰는 불침번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자는 분명히 그 사회의 최고 지식인이자 엘리트다. 항상 머리를 충전하고 기능을 익혀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언론의 비판, 감시기능이 금력에 중독되어 무력해지는 곳에서 사회는 부패하고 권력의 횡포가 싹튼다는 것은 역사의 교훈이다. 책임 없는 보도와 상업성에 치우치는 그런 언론은 사회를 정화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해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뇌물은 언론인의 양식을 마비시키고 이로 인한 기사의 축소, 왜곡, 묵살, 과장, 편파보도와 논평의 불공정을 예사롭게 여길 때는 마치 마약과도 같다. 이는 곧 독자를 눈멀게 하며 기만하는 행위일 것이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립된 선거관리위원회 신청사 앞을 지나다보니 큼직한 돌표석에 ‘천하우락재선거(天下憂樂在選擧)’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하늘아래 근심과 걱정, 즐거움은 양존하겠지만 참으로 선거에 그것이 있다는 표현은 적절한 것 같다. 이 어찌 당선자와 낙선자에 걸 맞는 표현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차후 당선자의 즐거움과 축하에 앞서 득어망전(得魚忘筌)이란 경계의 말로 뜻을 이루고 나면 곧장 그 원인을 잊는다는 내용과 같이 사람들은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그 목적을 위해 사용한 도구나 수단을 잊어버리기 쉽다는 뜻을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이다.
선거과정에 있어 언론의 균형 잡힌 보도로 유권자의 판단에 기여하고 또한 후보자간 서로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행위는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어찌됐든 그들 모두는 어차피 우리와 함께 살아야할 이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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