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도 대형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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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도 대형화 추세
  • 송진선
  • 승인 200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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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규모 고려하기보다 일단 고급형 구입
최근 농기계가 자가용화 되면서 농민들이 실제 경지면적이나 농기계의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고 고가의 농기계를 구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농민들의 농기계 운영에 따른 철저한 경영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기계 구입자금은 2000년도부터 보조제도가 폐지돼 융자와 자부담으로 구입을 해야하는데 융자는 70%이고 자부담 30%로 농기계에 따라 1년거치 4년, 5년 7년을 적용한다.

가격은 트랙터의 경우 48마력∼55마력의 경우 로터리, 쟁기, 로우더, 써래, 비료살포기 등 전부속 기계까지 포함하면 3400만원, 70∼80마력은 4500만원까지 줘야 구입할 수 있다.

승용차로 치자면 3000cc 이상인 최고급 승용차 가격인 농기계는 1년중 많이 사용해야 50일정도인데 불구하고 대부분의 농민들은 대형화, 고급화 농기계를 구입한는 것이 추세다.

지난해 말 군내 주요 농업기계 보유 현황을 보면 △농용 트랙터는 소형(40마력 미만) 220대, 중형(40마력 이상 60마력이하) 553대, 대형(60마력 이상) 159대 △콤바인은 3조이하 197대, 4조이상은 269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기계의 감가상각이나 효율성을 고려한 최소한의 경작 면적은 승용 이앙기는 최하 10ha∼20ha, 4조식 콤바인은 20ha이상, 트랙터는 20마력 이상 30마력은 3ha에서 5ha, 50마력이상은 10ha, 60마력 이상은 25ha 이상이다.(99 농림사업 시행지침)

올해 군내 벼 재배 계획 면적이 5566ha인 것을 고려해 현재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로 경작할 수 있는 경작 면적을 산출해 보면 트랙터의 경우 1대당 5.9ha를 경작하는 꼴로 30마력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또 승용 이앙기는 최하 10ha를 적용한다고 해도 4ha는 더 경작해야 하고 4조 콤바인은 14ha를 더 경작해야 농림부가 제시한 농기계의 감가상각과 효율성을 맞출 수가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콤바인은 대부분 60마력 이하인 중형을 소유하고 있고 콤바인은 4조이상, 이앙기도 점차 승용형으로 교체되고 있는 점을 보면 사실상 농가에서 농기계의 효율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같은 추세는 실제 농민이 농기계를 운용해 감가상각과 효율성을 따져 농기계를 구입하기 보다는 더 고급 모델이고 더 편리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며 농민들간의 경쟁 의식도 농기계의 사치 풍조를 한 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농민들은 “대형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성능이 뛰어난 기계를 보면 교체하고 싶고 또 내구 연한이 다되어서 농기계를 교체할 때도 같은 마력의 농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높은 마력의 농기계를 구입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농협관계자는 “많이 사용해야 1년중 50일 정도 사용하는데 50일 정도 일해서 융자금 상환하고 이자 갚고 자기 부담금 갚고 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지 정말 의심스럽다”며 “농기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석을 한 뒤 농기계를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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