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품학교육" 육성위한 제도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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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품학교육" 육성위한 제도 마련 '시급'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0.0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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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유출로 지역경제 침체와 교육여건 악화(2)
한국지방교육연구센터(책임연구원 정영수)가 지난 2008년 12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인구유출의 가장 큰 원인은 지역경제 침체와 자녀의 대학진학의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결 방안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입진학률이었다.
또한 우수학생들의 유출과 초중학교 때부터의 기초학력 미달은 학력저하의 주요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안으로 교사의 전문능력 발휘와 교육발전을 위한 적극적 지원 및 학교외적 네트워크 체제의 구축, 명품화 교육기관의 육성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이 설문지에 응답한 전체 응답자 수는 총 824명. 이중 교사가 161명, 학부모가 341명, 사회인사 126명, 학생 196명으로 설문은 보은군내 중학교 7개교와 고등학교 4개교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교직원 161명 중에는 중학교가 92명, 고등학교 69명이고 남교사가 여교사보다 10% 더 많았다. 연령은 40대와 50대가 88.7%로 거의 대부분으로 교직경력 역시 11년 이상에서 20년 미만의 교사들이 가장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학부모 수 341명 중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각각 190명과 151명으로 남자 137명, 여자 204명이고 연령은 40대가 가장 많았다. 직업은 주로 농업과 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학력은 다수가 고졸이었다.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보은군내 여러 분야의 지도적인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는 126명의 사회인사도 참여했다. 연령은 40대와 30대가, 학력은 고졸과 대학졸업자가 많았으며 보은군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절반에 가까웠다. 이 중 보은자영고 출신이 26.7%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공무원과 비공무원을 비교하면 공무원의 학력이 더 높고 비동문과 보은군 외 거주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학생은 고등학교 학생 196명이 응답했다. 인문계고 2개교는 거주지가 대부분 보은군인 반면 자영고는 50%가 청주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은 중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학생들이 절반이상이었고 경제적 수준은 중간을 선택한 학생이 대부분이었으나 중상보다는 중하가, 상보다는 하가 더 많았다.

◇ 인구유출 원인과 대안
타시도로 인구가 유출되는 원인 중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지역경제의 침체(38.7%), 자녀들의 대학 진학이 어렵기 때문(28.7%), 보은군 발전에 대한 비전이 없기 때문(21.6%), 문화적 수준이 뒤떨어져 있기 때문(5.2%), 학교시설과 기자재가 낙후되어 있기 때문(5%) 순으로 응답했다.
학부모와 사회인사의 인식이 비슷한 반면, 교사가 다소 차이를 보였다. 교사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역경제 침체와 발전 비전이 없기 때문을, 학부모와 사회인사는 대학진학의 어려움과 지역경제 침체를 우선시 했다.
이는 보은군 인구유출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교사는 학교 내 원인을 더 중시한 반면, 학부모와 사회인사는 학교내외적인 요인을 함께 고려하되 그 중 학교 내 원인을 다소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인구유출로 인한 지역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대안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51.9%), 대학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교육경쟁력 강화(17.3%),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 고취(11.9%), 지역 내 편의시설과 문화시설 등의 확충(10.1%), 지역 특산물 장려정책과 적극적인 홍보, 지역주민 우선의 수혜정책 순으로 나타났다.

◇ 교육발전 저해요인
교육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을 묻는 질문에는 인구유출(42.2%)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고 인구의 자연감소(20.7%), 보은군 교육여건 미흡(14.1%), 지역교육발전을 육성을 위한 전략부재(8.5%), 기초학력 수준 저하(7.6%), 보은군 교육의 질적 수준 취약(4.6%), 교사의 전문적 능력 개발을 위한 노력 미흡(2.2%) 순이었다.
교사와 학부모가 대상별 인식의 차이에서 비슷한 반면, 사회인사은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보은군 학교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학교내적인 것보다 학교외적인 요인을 더 큰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은군내 학교교육의 문제는 그 원인이 학교 내에 있다기보다는 지역의 전반적 침체가 학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과 방안이 요구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10명 중 8명 수업이해 어렵다
시설만족, 과정만족, 진로만족, 지원만족, 학생인식 등 학교현황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 사회인사의 학교만족도에서는 중간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영역별로는 시설만족이 가장 높게, 학생만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별로는 교사가 가장 높고 사회인사가 가장 낮았으며 영역별 만족도는 시설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은 반면, 학생인식에 대해서 가장 낮은 평가를 보였다. 집단 간의 차이는 진로만족에서 교사가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반면 학부모와 사회인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학생들은 학교교육 만족도에서 중간보다 높게 나타났다. 시설과 교사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교육과정과 친구평가, 진로지도가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수업이 만족스럽게 이뤄진다는 물음에 그렇다(64.4%), 아니다(19.4%), 매우 그렇다(11.2%), 전혀 아니다(4.6%) 순으로 만족이 우세했지만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쉽다는 질문엔 아니다(64.8%), 그렇다(21.9%), 전혀 아니다(10.2%), 매우 그렇다(3.1%)로 학생 75%가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생님의 수업준비에 대해선 아니다(64.8%), 전혀 아니다(10.2%), 그렇다(9.7%), 매우 그렇다(2.6%)로 수업준비에 대해 못마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생님의 열의에 대해서도 아니다(63.3%)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아니다(18.4%), 그렇다(16.3%), 매우 그렇다(2.0%) 순으로 선생님의 열의에 10명 중 8명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학력저하 원인과 학력증진방안
중학교 우수학생들의 타 시도로의 유출(41.3%)로 가장 많이 지적되었으며 기초학력 미달(35.0%)도 많이 지적돼 두 항목이 전체의 76.3%를 차지했다. 고등학교의 학력저하는 고등학교 때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누적된 것이며 여기에 더해 그나마 우수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교사들의 열의와 책무성 부족, 학교시설 및 교육여건의 미비,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부족, 지역 내 사설학원의 질적 수준 취약, 학교교육과정의 경직성, 학교장의 교육지도성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의 열의와 책무성 및 교사들의 수업전문성 부족에 대해 교사와 학생은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는 반면, 학부모와 사회인사는 중요하게 여겼고 또한 교사, 학부모, 지역인사들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지역 내 사설학원의 질적수준을 학생들은 세 번째로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학부모와 사회인사는 학력저하의 원인으로 교사의 열의와 수업전문성을 지적하고 있는 반면, 교사와 학생은 별 중요성을 두지 않았으며, 학생 역시 다른 집단에 비해 학교 외 학습환경(3위)을 더 중시했다.
학력증진방안으로는 학생들에 대한 학습동기유발 전략의 필요성(30.1%)이 가장 높게 되었으며 맞춤형 교육(18.9%), 학교 내 효율적인 수업체적 구축(14%), 수준별 학급편성(10.9%), 인성교육을 통한 성취목표 함양(9%) 순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인성교육 함양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학교 살리기 운동을, 학부모는 맞춤식 교육과 학교 내 효율적인 수업체제구축을, 사회인사는 우수한 교사진 영입과 인성교육을, 학생은 학습동기유발 전략과 수준별 학급편성을 학력증진을 위한 중요한 방안으로 보았다.
이는 교사가 학력저하의 원인을 학생개인의 기초학력부진과 지역적 지원에 두고 있음에 반해 학부모와 학생은 학교교육 과정에, 사회인사는 교사능력과 인성교육에 두고 있음을 반영했다.

◇ 교사전문능력 발휘 전략방안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시스템의 구축(33.2%)이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 이어 수업 외적 업무경감(19.4%), 교수학습개선을 위한 조직구성 및 활성화(13.6%), 전문적 업무 수행 수준과 열의에 따른 보상제공(12.1%), 우수 교육프로그램 활용 능력 개발(9.1%), 자율연수지원 확대(6.1%), 학교장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지원(5.9%) 순이었다.
학부모와 사회인사는 효과적인 수업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교사는 수업 외적 업무 경감을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내세웠다. 교사전문능력 발휘를 위한 전략방안에 대해 당사자로서 교사와 학부모, 사회인사 간의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교사는 직접적인 교수환경에 그 중요성을 두는 반면, 학부모와 사회인사는 간접적인 교육여건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주민들의 관심과 인식이 좌우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활동 중 가장 취약한 것은 지역주민들의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적극적 지원(45.5%)이었으며 학교운영위원회의 학교수업 질 제고를 위한 노력(32.6%), 민간단체의 지원 협력체제(9.8%), 동문회의 지원(5.5%) 등의 순으로 지적됐다.
이는 현재 지역주민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학교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인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개선과제 부분에선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17.7%)이 가장 많았고, 교육발전 비전 목표 가치의 공유(17.5%), 학교간 구조조정(15.9%), 학교 내 효율적 수업체제 구축(14%), 지역 명품학교 중점육성(12.1%), 교사의 전문적 능력 발휘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 (7.9%) 등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기초학력증진과 학교간 구조조정을, 학부모는 학교내 효율적인 수업체제 구축과 교육발전 비전을, 사회인사는 지역명품학교중점 육성과 학교간 구조조정을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이는 교사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력 향상을, 학부모는 수업 방식을, 사회인사는 학교체제 변화를 주요과제로 여겼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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