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축산농가 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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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축산농가 불감증
  • 송진선
  • 승인 2001.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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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신경 안써 “나만 하면 뭐하느냐”
영국, 몽골, 태국에 이어 홍콩, 대만까지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고 황사로 인해 구제역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며 행정당국은 비상이 걸려 있지만 정작 축산농가들은 구제역에 대한 위기의식이 희박, 방역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축산농가들에 따르면 황사로 인해 중국에서 구제역이 우리나로 온다면 무슨 수로 그것을 막겠느냐고 난색을 나타내면서 나 혼자 한다고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소규모 농가들은 물론 일부 대규모 농가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행정기관과 축협이 지난해 황사가 빈번했던 3월에 구제역이 발생했던 것을 상기, 올해도 구제역 재발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각 마을을 다니며 방제를 실시하고 있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인다.

축산농가들은 ‘내 가축은 내가 지킨다’라는 의식보다는 구제역에 대한 축산농가들의 불감증이 매우 커 황사현상이 일어나도 축사의 창이나 출입문을 닫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건초나 볏 짚을 비닐로 덮지 않는 등 소홀히 관리하고 행정기관에서 실시하는 방역에만 의지하고 있다.

더욱이 군은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이미 가축 사육 밀집 지역 및 소규모 사육농가 등을 중심으로 축산농가, 단체 등이 참여한 76개소의 공동 방제단까지 구성해 놓았지만 실제로 이들이 벌이고 있는 활동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군이 국도비를 확보해 소독 약을 일괄 구입해 놓고 이를 농가에 보조해주고 있지만 정작 방제 약은 군과 축협이 실시하는 방역에 대부분 쓰이고 있는 형편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구제역 발병으로 우리나라 전 축산농가들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고 그 여파가 올해도 미치고 있는데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도록 축산농가들이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올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으면 청정지역을 선포, 축산물 수출도 활기를 띄어 축산 농가들의 소득이 증대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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