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축전 주요 테마 자리잡는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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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축전 주요 테마 자리잡는 노력 필요
  • 송진선
  • 승인 200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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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역사흐르는 동안 행사 주관자 바뀔때마다 테마도 바꿔 연속성 떨어져
대춧랑 속리축전은 새롭게 변화하려는 몸부림의 흔적이 뚜렷하게 묻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숙제를 남겼다.
이번 속리축전의 이름은 분명 ‘대추사랑 속리축전’이나 30년간 지속해온 역사와 그동안의 전통이 거의 사라졌다.

축제의 통폐합으로 인한 문제로 이해되지만 어쨌든 대추사랑 속리축전은 속리축전의 원형이 사라진 채 옷만 새로 걸쳐입은 것 같다는 지적들을 하고 있다.

그동안 속리축전에서는 민속경기는 제쳐두더라도 우리지역에 내려오는 전통 민속놀이에 대한 고증을 거친 후 재현돼 문화자산이 많은 지역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하기도 했다.

속리산 탑돌이를 비롯해, 백석 흰돌 물다리기, 속리산 송이놀이 등을 발굴, 민속놀이에 재현에 참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군민들이 함께 향유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번 축전에서는 이같은 속리축전 고유의 전통이 사라져 한편 아쉬움을 남겼다.

서산 해미읍성에서 치러지는 병영체험 행사는 고유의 전통을 축제로 승화시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성공한 축제의 한 예다.

우리지역도 송이놀이 등 고유의 전통놀이를 축제의 주요 테마로 배치해 관광상품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농산물 판매효과 톡톡
대추사랑 속리축전의 포인트는 우리지역 홍보와 속리산 홍보, 지역 농특산물 홍보였지만 가장 주안점은 농산물 판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은 농산물 판촉을 위해 축제에 앞서 1만원 짜리 농특산물 상품권 7천장을 발행, 각급 기관·단체와 한화 등 기업체와, 출향인사 등에게 팔았다.

행사장 안에 선물코너를 차려놓고 이 상품권으로 농특산물을 구입할 경우 5장(5만원 어치)당 대추 1㎏(1만5천원)씩을 사은품으로 주는 등 경품제공 등에 힘입어 이번 5일간 행사장에서만 1억3천여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보은읍을 비롯해 11개 읍면별 판매장과 보은대추 판매장, 조랑우랑 판매장, 친환경 쌀 판매 코너를 설치해 운영했는데 인삼이 주작인 산외면이 1천700여만원, 쌀과 밤고구마가 주작인 탄부면이 1천400여만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목별로는 대추 2천570만원, 사과 1천700만원, 쌀 1천170만원, 인삼 1천50만원, 고추 890만원, 버섯 850만원, 기타 4천800만원 등 1억3천100여만원 어치를 팔았다.

특히 회남면에서 판매한 밤은 한 외지인이 전량을 구입해 가는 등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지역 농산물이 외지에 크게 홍보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속리산 등반축제는 속리산 산채비빔밥 시연행사와 관광객들에게 무료 공급했던 것을 없애는 대신 관광객에게 산채비빔밥 가격의 50%를 할인해주는 티켓을 발행해 음식점 이용을 유도했다.

그 결과 산채비빔밥은 물론 버섯찌개, 도토리묵, 동동주, 파전 등 음식물 판매량을 높여 관광경기 활성화에 다소나마 도움이 됐다.

◆ 외지상인 자리잡지 못해
또한 행사 때마다 외지상인들이 행사장에 난립 지역자금이 외지로 유출되는 부작용을 낳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행사에는 외지 잡상인이 터를 잡지 못한 것을 이번 출제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속리축전 때도 외지상인들과 힘 겨루기를 하다 이를 막지 못하고 결국 외지상인들에게 터를 내줘 축제 기간 내내 우리지역 돈을 쓸어갔었다.

하지만 이번 축전에서는 농산물 판매장이 설치되고 보청천 제방도로에 군내 음식업소에서 이동식당을 차려 축제 기간동안 풀린 돈들이 거의 지역 주민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 행사 변경으로 혼돈 줘
이번 축제에서 관심을 끌었던 많은 이벤트가 진행조차 하지 못한 채 사라지거나 형식만 취했는가 하면 메인 무대를 당초 홍보했던 탄부면 임한리 솔밭에서 뱃들공원으로 변경하는 등 운영의 미숙함을 보여 주민들에게 혼선을 빚게 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꽃이었던 대추따기 대회는 대추밭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행사를 치르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이 대추를 따가 정작 행사 때는 수확할 대추가 생각만큼 많지 않아 대추사랑 축제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쌀 홍보를 위해 상장리에서 개최한 메뚜기 잡기 대회에는 생각했던 것 만큼 사람들이 찾지 않았고 미꾸라지 잡기 대회나 논바닥 축구대회 등 일부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 축제 추진위원회 구성 필요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다수가 참여하고 축제의 장을 찾은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행사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각종 행사의 난립으로 인한 문제점도 있었지만 축제가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사실 그동안 보은군의 축제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축제의 통폐합으로 올해 처음 축제이름으로는 대추사랑속리축전과 한우축제 등이 개최됐지만 군민들이 행사의 주체가 아닌 손님이 돼 버렸다.

군이 차려놓은 밥상에 맛있는 반찬이 없으면 참여하지 않는 객체가 돼버린 것이다.
따라서 축제 추진위원회와 같이 축제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기구가 필요하다.

전통의 존재 속에 관광과 문화예술, 외향적인 것과 내향적인 것들이 바늘과 실처럼 서로를 보완, 보다 큰 경쟁력이 있는 축제로 승화될 수 있도록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이 모든 것을 연구해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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