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기로 땅 두드려 뱀 대비할 것
벌초와 성묘를 하는 계절이 왔다. 해마다 9월에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벌과 뱀이 불청객인 셈이다.사고를 막기 위해 뿌리는 모기약 등 살충제를 가져가는 가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
벌초를 하다 가장 자주 만나는 것은 벌이다. 벌 중에서도 ‘땅벌’이 제일 무섭다고 하는데 땅벌은 말벌과에 속하는 것으로 꿀벌보다 조금 크다.
땅벌은 땅속에 집을 짓는다. 주로 나무 둥치 근처다. 멋모르고 땅벌 집을 밟고 지나갔다가는 순식간에 벌에 둘러싸인다.
그래서 벌초를 갔다 땅벌에 당한 사람이 많다. 다행히 땅벌 집을 미리 발견했다면 소리 없이 그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리고 숨을 죽인 채 뒤로 살살 물러나야 한다.
혹시 벌집을 건드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도망치면 안 된다. 벌은 당연히 사람이 달리는 것보다 빠르다. 금방 따라 잡힌다. 차라리 몇 방 쏘이더라도 낮은 곳에 엎으려 잠자코 있어야 한다. 그렇게 안 움직이고 있으면 벌이 집으로 돌아간다.
벌은 꽃 색깔인 흰색·분홍색·빨간색을 금방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 밝은 색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또 화장품이나 향수 냄새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성묘나 벌초 때에는 화장품 사용이나 향수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뱀은 어떤가. 가을 뱀은 겁이 없다고 한다.
봄이나 여름에는 아무리 독성이 강한 뱀이라도 인기척이 있으면 슬쩍 피하거나 숨는데 독이 잔뜩 오른 가을에는 뱀도 본능적으로 자신감을 가진다고 한다. 도망을 치지 않고 똬리를 틀고 기다린다. 오히려 지나갈 때 덤벼들기까지 한다. 그래서 벌초나 성묘를 할 때 긴 막대기로 자주 주변 땅을 두드려 뱀이 있는 게 확인이 되면 옆으로 피하든지 약을 뿌려 쫓든지 해야 한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주말마다 벌초를 위해 예취기 돌아가는 소리로 산이 울릴 것이다.
모쪼록 벌이나 뱀에 물리는 피해를 입지않도록 위와 같은 대처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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