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우리의 소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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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우리의 소재인가
  • 송진선
  • 승인 2007.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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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이 황토에 착안해 각종 사업을 벌인 것은 1999년 충북알프스 개발에서 시작됐다.

사실 전국적으로 황토가 없는 지역이 어디 있는가.

이미 무안, 해남 등 전라도지역이 황토를 선점했는데 뒤늦게 보은군이 황토의 효능 등으로 볼 때 효용가치가 높자 충북알프스에 황토를 접목, 우리 것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이후 황토 제품 개발에 착수, 황토볼에서 부터 황토 벽돌, 황토팩, 황토비누, 황토 신발깔창 등이 개발됐다. 선풍이 불었다.

황토볼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비롯한 자치단체에서 매입해가 공원 산책로 등에 깔았다.

제품은 더욱 확대돼 환경호르몬 없는 황토 몰탈을 개발하고 황토타일을 생산하기도 했다.

그리고 각종 도 및 중앙 단위 행사에서 보은은 황토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보은의 황토는 날개돋힌 듯 팔릴 줄 알았다.

그러나 지천이 황토여서 홍보를 하지 않아도 되는 해남과 무안 등을 제치고 황토를 보은의 것으로 한 이후 7년이 지난 지금 황토를 우리의 것으로 상징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라산 권역을 중심으로 황토를 이겨서 지은 황토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지역은 여전히 흔한 시멘트 콘크리트를 이용한 슬래브 지붕의 주택이 인기다.

폐교등을 이용한 황토염색 상설 체험공간이 곳곳에 있으나 군내는 아직 상설 공간이 없다.

또 오색 흙, 즉 적(붉을 赤)청(푸를 靑)황(누를 黃)백(흰 白)흑(검을 黑) 색깔의 흙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나 견본품 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다만 ‘청원 생명’에 쌀, 딸기 등 각종 농산물을 다 가져다 부치는 것을 본떠 보은군이 ‘보은황토’를 농산물 브랜드로 만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보은군이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미래를 구현하는 브랜드 슬로건을 공모하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했는데 황토문구를 사용한 것이 1위로 나왔다.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까지 하고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지만 여전히 황토가 보은의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내년에는 충남 홍성에서도 황토 축제를 개최한다고 할 정도로 황토는 사실 어느 지역이나 탐을 내는 것이다. 황토가 곧 자연이요 청정함을 풍기고 건강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다.

보은엔 지천에 황토가 널려있고 황토집이 늘어서 있고 오색황토 표본장소라도 확보해놓은줄 알았지만 보은이 황토이 고장인가 의문이 든다며 물음표를 단 외지 건축업자의 말처럼 아직 우리지역은 황토로 대변될 그 무엇이 없다.

이미 구축해놓은 이미지를 살리고 우리 것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황토이미지에 맞게 옷을 갖춰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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