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후학을 양성하다 오래전 퇴직한 후 보은예총 회장으로 보은문화 발전에 앞장서 온 남강 오계자 선생이 경북대 의과대학 간호전문대 2학년 재학 중, 일주일에 4시간 인체 해부 실습을 하면서 배운 상식을 책으로 엮어 지난 6월 23일 ‘우리는 하나 뱃속 동네 친구들’을 발행했다.
오계자 선생은 자신이 발행한 책 제목 ‘뱃속 동네 친구들’ 서문을 통해 “건강하고 싶으시죠? 건강 누가 지켜주나요?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들의 뱃속에는 위, 간, 심장 등등 여러 장기가 있어요. 이 장기 들이 자기만 잘났다고 따로 놀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묻는다. 이어 “우리가 입맛에 맞는 음식만 먹는다면? 몸 맛도 챙겨주세요. 이웃은 열심히 일하는데 나만 놀고 있으면? 결국 자신의 건강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뱃속 동네 친구들이 다 아픕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입니다”라고 시작을 알렸다.
오 선생은 ‘밥통이 기분 좋은 날’을 제목으로 한 위장 이야기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밥통이 싱글벙글입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봐요, “재는 365일 기분 좋은 친구잖아.” 이웃친구 ‘심장’이 말하자, 별명이 교장 선생님인 ‘간’도 한마디 했어요. “우리 동네는 주인을 잘 만나서 행복한 거야.” 모두들 손뼉을 치며 “맞아,” “맞아,”하는군요. 어디냐고요?
“여기는 슬기님의 뱃속 동네예요.”라고 이야기한다.
오 선생은 이처럼 뱃속 동네 친구인 위를 ‘꼬부랑 길과 큰길’을 소제목으로 소장과 내장을 이야기 했고, ‘오줌통과 똥통이 싸웠어요’를 소제목으로 “아이구 쿠려”, “아이구 지린내”라 다투며 방광과 대장의 기능과 상호작용 등을 아이들이 나누는 이야기로 써 내려간다.
오계자 선생은 신장이 나빠 피부가 검어지는 현상을 ‘아빠의 팔’를 제목으로 신장의 기능과 관리를 잘 못 했을 경우에 발생하는 각종 병을 구구절절이 아이들의 대화로 들려준다.
그렇게 ‘간’, ‘심장’에 이어 ‘폐’까지 뱃속동네 친구인 오장육부 아이들이 서로 밀고 당기며 결국 “우리는 하나”라고 외친다.
오계자 선생의 문학적 향기가 몸속에서도 하나 되어 흐르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