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센터 내 헬스장 개장으로 민간업자 위기봉착
보은군이 운영하는 체육센터 내 헬스장 개장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간업자도 살아갈 수 있는 방향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주민들은 거대 자본으로 뭉친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업종을 확대해 결국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다 파산하는 것처럼 자칫 보은군이 생계형인 민간업자를 죽이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민간업자들에 따르면 보은군이 이용료를 민간업자보다 낮게 책정함으로써 기존 업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군이 운영하는 곳으로 몰려 결국은 민간업자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9월 공설운동장과 함께 준공한 국민체육센터는 보은군이 탄광지역개발 사업비 146억원을 받아 1만8천231평에 건축한 것으로 25m 6레인 하프형 실내수영장과 실내체육관, 부대시설로 샤워실, 사우나실, 헬스장 등의 시설을 갖춰 지역 체육 기반 확충과 군민들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군이 기 민간업자가 사업을 하고 있는 분야인 헬스장 개장을 앞두면서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군은 런닝머신, 사이클, 스텝퍼, 사이클론, 거꾸리 등 24종 36대의 운동기구를 갖추고 월 이용료를 성인 3만5천원, 군인·전의경·청소년·어린이는 3만원으로 정해 현재 정기회원을 모집 중이다.
군내 2개소인 민간 헬스장에서 성인에게 월 이용료로 받는 4만원∼5만원보다 5천원∼1만5천원이 적다.
당연히 민간 헬스장을 이용하던 주민들이 이용요금이 싼데다 기구도 새 것인 군 헬스장으로 몰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민간 헬스장 운영업자는 인구가 많은 도시도 아니고 인구도 적은 보은군에서 덤핑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군이 운영하는 헬스장이나 수영장은 적자를 보더라도 군비로 보존하면 그만이고 담당 부서 공무원들의 월급이나 퇴직금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지만 민간업자는 적자면 그 날로 손을 털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민간업자에게 들어오는 이용료는 슈퍼마켓을 이용하던지 음식을 사먹던지, 술을 마시던지 지역에서 곧바로 회전되지만 군으로 들어가는 이용료는 지역에서 회전되지 않고 수개월간 묶여 있고 예산편성시 반영되기 때문에 단순하게 민간 헬스장 한곳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고 지역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따라서 민간업자들은 공생을 할 수 있도록 민간업자와 같은 가격을 유지하던지 더 저렴하게 이용료를 받을 경우 헬스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으로 한정을 하던지 65세 이상 노인들만 이용하게 하거나 이용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로 한정을 하는 등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민간업자와도 대화를 나눠 양해를 구했고 기 확보한 기구를 놀릴 수가 없어서 개장을 하는 것이라며 민간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 없나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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