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우렁이 등과 각종 플랑크톤이 서식해 청둥오리 등이 겨울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통발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린 청주여중 안자상 교사는 보은지역에서는 통발 서식지를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안교사는 수생 식물에 관심이 많아 원남중학교에 재직하던 지난해 저수지, 습지 등을 다니며 관찰하던 중 발견했고, 충북대학교 사범대 과학교육과 강상준 교수와 함께 현지를 확인했는데 강교수도 통발이 이곳에 있는 것을 특이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통발은 벌레잡이 주머니(포충낭)가 통발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통발’이라고 이름을 붙인 식충식물이다.
웅덩이나 늪, 무논에서 물위에 둥둥 떠서 살아가는 물풀로 뿌리 없이 50cm∼1m까지 자라며, 통발의 잎 사이에는 잎이 변해서 된 좁쌀 만한 벌레잡이 주머니가 서양의 배 모양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작은 벌레잡이 주머니이지만 해부현미경으로 확대해서 관찰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구조로 되어 있다. 주머니 입구 주변에는 안테나 같은 것이 나 있어 어떤 신호를 수신하는 기능을 갖는 것처럼 보이나 다만 지나가는 먹이를 차단하여 유인하는 역할을 하고, 주머니 입구에는 문 덮개가 있는데 그 덮개에는 뾰족한 지렛대가 4개나 있다.
먹이를 잡기 전의 주머니 모양은 배가 홀쭉해 보이는데 이 때가 주머니 안의 물이 빠져나간 음압 상태를 보이며, 작은 먹이가 이 주머니의 안테나에 차단되어 주위에서 맴돌다가 지렛대를 건드리게 되면 그것이 자극이 되어 문 덮개가 안쪽으로 열리게 되고, 음압 상태인 주머니는 물과 함께 먹이를 순식간에 빨아들여 잡게 된다.
주머니보다 2배 이상 큰 먹이도 일부의 꼬리나 머리가 빨려 들어가 잡히고 주머니 안에서 효소가 분비되어 먹이는 소화가 되는 것이다. 통발의 먹이로는 동물성 플랑크톤인 모기 유충인 장구벌레와 물벼룩 등이다.
겨울철에 원줄기 끝에 잎이 총생하고 둥글게 단단히 뭉쳐져서 월동아를 형성하여 물밑에 가라앉아 월동한다. 8월과 9월사이에 꽃이 피며 원산지는 한국이지만 중국, 러시아 극동부, 일본에 분포한다. 학명은 Uticularia Japonnica Makino이다.
안자상 교사는 “수생식물이 채집 등으로 사라지고 생태계의 변화로 인해 멸종해 가고 있는데 통발의 서식지인 우진리 습지를 잘 보존해 통발이 보존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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