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조합원 실익사업 실적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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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조합원 실익사업 실적 저조
  • 송진선
  • 승인 1996.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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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판매사업 감소, 구매사업 신장
지난 1월19일부터 26일까지 관내 10개 농협이 결산총회를 가졌다. 출자배당에 이용고배당까지 한 농협이 있는가하면 이용고배당은 커녕 조합원의 출자한 부분에 대한 배당도 실시하지 못한 농협이 있다. 또한 직웍의 경우 1천%씩 상여금을 가져갔는가 하면 6백%밖에 못가져간 농협도 있다. 침체된 농협의 경영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아직 없는 가운데 95년 결산과 결과를 비교분석해 농협 이 상태로 계속 운영해야하는가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개방화에 대비한 경영체제를 갖추지 못한 군내 각 농협의 현재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이번 농협의 95년도 사업에 대해 결산한 것을 보면 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농협의 살림이 적자냐 흑자냐를 살필때에 가장 먼저 본다면 그 농협이 그해 어느 정도 순이익을 냈는가가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면에서 보은농협이 7천만원이라는 흑자를 내고 회인농협이 4천만원의 흑자결산을 보았지만 외속농협은 2백만원, 내북농협은 4백만원의 흑자를 냈다.

산외농협은 2천6백만원의 손실을 가져왔다. 보은농협과 회인농협의 경우는 조합원들에게 최대한 배당도 해주고 직원들도 최대한도까지 상여금을 가져갔다. 그외의 농협은 직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하면서까지 결산을 보았고 조합원들이 찾아갈 배당을 덜 주면서도 결산을 보았지만 결과는 형식적인 흑자였고 그래도 적자를 면지 못했다.


직원들은 제몫찾기 급급
조합원들의 출자에 대한 배당조차 제대로 해주지 못한 농협들이 많다. 보은, 속리산, 탄부, 회인 농협이 10%씩 출자배당을 하고 외속, 산외농협은 무배당 삼승농협 8%를 마로, 수한농협은 7%, 내북농협은 3%밖에 해주지 못했다. 이외 속리산 농협이 10%, 삼승농협 25%, 회인농협은 20%의 이용고에 대한 배당까지도 실시했다. 보은농협과 회인농협은 1천%를 가져갔다. 일반적으로 농협에서 상여금으로 치는 것외에 특별상여금 1백%씩을 더가져간 것이다.

그래도 회인농협은 출자배당은 물론 이용고배당까지 했으나 흑자를 가장 많이 낸 보은농협은 출자배당만 해 조합원에 대한 환원사업이 크게 부족했다. 탄부 삼승 수한 내북농협은 9백%씩 찾아갔다. 내북농협은 조합원들에게 3%밖에 배당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은 정규 상여금을 모두 찾아갔다. 속리산 마로농협은 7백50%씩, 외속, 산외농협은 6백% 밖에 가져가지 못했다. 몇천만원의 흑자를 낸 조합이나 단 4백만원의 흑자를 낸 조합이나 직원들이 봉급외에 상여금을 찾아갈 수 있는 한도까지는 최대한 자기 몫으로 쟁취해갔다.

물론 열심히 일을 해서 수익을 많이 낸 조합은 열심히 일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법정 상여금에 더하여 특별상여금까지 지급하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또한 농협이 어렵더라도 직원들이 가져갈 것은 반납없이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양심의 문제이다. 그래서 농협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직원들이 연말만 되면 이자회수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농협회생보다는 연말에 직원들이 가져갈 수 있는 상여금을 더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는 편견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농민들에게 단 1%라도 더 배당해주기 위해 회수에 열심인 것이 아니라 자기몫을 찾기위해 없는 살림의 농민목조이기라는 식으로까지 표현하고 있다. 듣기좋으라고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형식적인 주인모시기가 현재의 농협과 조합원과의 관계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봉급찾아가기가 아주 좋은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조합원감소, 봉급은 증가
농협의 존립의 근거는 농민 즉 조합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조합원이 점차 감소해 94년과 비교해 지난해말 조합원 현황을 보면 1백 15명 가량이 감소했다. 조합원이 감소하는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준조합원 제도까지 만들어놓고 있다. 조합원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서 농협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인건비는 상당히 인상되고 있다. 94년 2백15명에 대한 인건비가 33억9백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명이 증가, 2백18명에 대한 인건비는 43억 6천백만원이 지출되었다. 24%가 증가한 셈이다.

근무년수를 산정해본다면 전체적인 인상이야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조합원들이 사료팔고 쌀파는 직원들이나 땀흘리지 그외 다른 직원들은 여름에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피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보다 농민 조합원들의 눈에는 일을 하지않아도 때가 되면 봉급을 타기는 불필요한 직원들이 많다는 것. 이는 조합원은 감소하고 농협은 어려운데 직원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고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는데에 대한 반발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업 전년대비 부진
농산물 판매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농협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다. 또 농산물 판매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 농협이 결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있다. 그예를 회인농협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농협은 상호금융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차적으로 판매사업에 주력해야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95년 각 농협별 판매사업의 실적을 보면 전체적으로 94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총 94년에는 2백89억8천6백만원의 실적으로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2백35억9천7백만원으로 54억원가량이 떨어졌다.

94년 대비 판매사업 실적이 신장된 곳은 마로, 수한, 회인농협 세 곳 밖에 안된다. 94년 16억3천7백만원의 실적을 올린 마로농협은 지난해 17억7천만원의 실적을 보였다. 94년 18억4천6백만원에서 지난해 24억3백만원으로 향상된 수한농협은 6억가량 신장되었다. 회인농협은 94년 20억2천4백만원보다 4억7천여만원이 증가한 24억9천1백만원의 실적으로 올렸다. 그러나 보은농협은 3억1천9백만원이 떨어졌고 탄부농협은 20억7천5백만원이나 하락되었다.

그런가하면 외속농협과 내북농협, 산외농협은 10억원대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성을 보였다. 외속농협은 94년 10억9천2백만원까지 실적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6억5천5백만원밖에 안되었고 산외농협도 94년에는 10억8천2백만원에서 95년에는 5억2천만원밖에 안되었다. 농산물 판매사업은 농협에서 개발하기 나름이다. 적어도 전년과 비교해 단몇천만원이라도 더 많은 실적으로 올려야 하나 대부분의 농협은 판매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농협의 존립의 근거가 농촌을 기반으로 농민이 출자해 일으킨 것이 농협이라고 볼때 판매사업에 주력해야 한다. 조합원이 대부분 고령이고 생산한 농산물 조차도 상품성이 약한 것이 있겠으나 농민들의 의식개혁 및 질좋은 우수농산물을 생산해 좋은 가격에 판매될 수 있도록 농민들을 선도해가야 한다. 농민이 있어야 농협도 있다는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농협이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농산물 판매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과 일치한다.

<96 살맛나는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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