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주고 열을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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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주고 열을 원해
  • 보은신문
  • 승인 1996.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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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위한 행사위주… 실속 못차려
군내에는 단체를 성격상 분류할 때 봉사단체냐 아니면 사회단체냐로 분류하기가 애매할 정도로 단체가 많다. 그중 지역에서 대표성을 가진 사회봉사단체라 함은 적어도 흔히 말하는 6개, 또는 8개로 통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사회봉사단체에서 이룩한 업적을 말로 다하라면 못할 정도로 많은 일을 했다. 불쌍한 주민에게 1년에단 한차례라도 성금을 전달하거나 깨끗한 가로를 위해 도로변에 쓰레기통을 설치한 것이나 경로당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등.

그리고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므로써 지역이 좀더 밝아지고 사람사는 지역모양새를 어느정도 가꿔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소극적인 의미로 봉사를 실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군내 사회봉사단체에서 봉사활동 한 것을 풀어보면 구시대적인 봉사에 지나지 않는다.


친목이유 먹자판 경향
더이상은 사회 봉사단체에서 누구에게 몇푼을 도와줬느냐가 아닌 지역 주민들의 건전한 의식화 작업을 어떤것으로 어느정도 했느냐가 그 단체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봉사했는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돼야한다. 적어도 보이기 위한 낭비봉사는 접어야한다는 얘기이다. 군내 8개 단체가 연간 4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나 1년간 활동한 것을 분석해보면 실질적으로 사회 및 사회봉사단체라는 타이틀을 걸기와 외람될 정도로 먹자판에 많은 돈을 쏟아붇고 있다.

회원단합과 친목도모를 이유로 많은 돈을 쓰고 있다. 그 단체에서는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지만 과다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체육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조차도 1백만원 이상을 계상한 단체가 대부분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실제 지역을 위해 쓰여진 봉사금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많은 예산을 투입할 경우 그 예산을 투입하므로써 얻는 효과가 얼마나 되는가를 재고 소비성일 경우 생산적인 부분으로 재편해야한다는 것이다.


사회단체도 지역화 돼야
군내에도 국제적인 단체가 많다. 단체 소속 회원들이 매월 지역을 위한 봉사금외에도 일정 금액을 중앙 및 국제본부에 부담하고 있다. 국제본부 및 국내 중앙본부 등으로 들어가는 1인당 분담금은 큰 것이 아니겠지만 이것이 전체회원을 묶었을때 또 1년을 계산했을 때, 누적된 것을 모두 계산한다며 지역발전에 큰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액수가 될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애써모은돈이 단지 국제적인 단체라는 이유하나로 고스란히 지불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인 지금 비록 국제적인 부담이라 하더라도 바로 우리지역에 소년소녀가장이 있는 한 그 부담은 국제적으로 쓰여지기 이전에 우선적으로 지역에 쓰여져야 한다.

국내에 있는 20년 이상된 국제적인 봉사단체가 국제본부에 부담금을 상납(?)해 왔지만 그 부담이 지역으로 얼마만큼 배당되었는가. 이젠 제몫 찾기를 해야할때다. 국제적인 단체에서 제명 당하더라도 활동의 근거를 두고있는 지역에 아직도 봉사를 필요로하는 주민이 있는 한 철저한 지역화기 필요하다.


한개 주고 열개 바래기도
지역에서 스스로 봉사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 순수성을 발견할 수가 없다. 군내 사회봉사단체는 8개중 마로면의 마로라이온스와 내속리면의 속리산라이온스를 제외하면 읍내에 활동의 근거를 둔 단체가 6개나 되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단체끼리 암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어느 단체소속 회원에 상관없이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인식이 부족한 대신 단체에 연연해 하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만이라는 겸손함 보다는 한개를 주고 사회적으로 듣는 찬사 등 열개를 더 바라고있다.

하지도 않고 대접해주기를 기다리는 추함이 아닌 지역 주민의 의식의 전환,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 여러개 단체가 하나된 힘을 발휘해야 할때이다. 공장하나 들어오는 것보다 주민의 의식이 건전하게 정립되어 있고 보은의 정신문화를 세우는 것이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


운명전황에 앞장서야
사람의 운명을 평가할 때 보통 필자가 좋으니, 사나우니 하는 식으로 치부하고 말듯이 지역도 마찬가지다. 아마 지역이 정체하고 있는 것을, 주민들끼리 헐뜯고 있는 것을 지역의 운명 팔자 소관으로 덮어버리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보은읍내 지형이 돼지모양의 산과 뱀의 모양의산, 개구리 모양을 가진 산이 먹이사슬로 얽혀있어 지역사람들이 화합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보은의 운명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누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도전히 거스르지 못하고 운명으로 체념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운명은 개척해야한다. 적어도 노력은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역할을 이제는 사회 봉사단체에서 해야한다. 매년 각 단체에서는 회장이취임식을 하면서 역대 회장이 한 일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것이 이구동성이다. 그리고 매년 엄청난 예산을 수립해서 많은 표시나는 일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

안을 들여다 보면 순수하게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사업비는 30%도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역대 회장이 이룩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은 역으로 심하게 비판하면 또다시 친목을 이유로 먹자판에 많은 돈을 쓰겠다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적어도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있는 소위 사회 봉사단체 회원이라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자부심만큼이나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자로서 서야한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단체가 지역에 바로 서있을 때 발톱을 세우고있는 보은의 운명이 허물어지고 은혜로운 땅, 은혜를 갚는 아름다운 마음이 살아있는 보은(報恩)으로 비로서 이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96 살맛나는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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