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보은인 기질을 살려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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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은인 기질을 살려야할 때다
  • 송진선
  • 승인 1996.01.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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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와 비방은 곧 퇴보하는 것
곧잘 보은지역을 인근 지역과 비교한다. 다같은 농촌지역이고 열악하기는 매 일반인데 보은지역 보다 훨씬 월등한 것으로 평가 절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은은 영 못살 곳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다. 문제다. 인구가 감소하는 원인도 이것일 것이다.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도미노이론처럼 전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떠날 것만 궁리할 것이 아니라 터잡고 실궁리를 해야한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점이다. 남을 더이상 부러워하고만 있을 겨를이 없다. 우리 인근 지역에서만 도전해오는 것이 아니라 세계가 도전해오고 있다. 도망가고 체념하는 비겁함보다는 살맛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 본보에서 잡은 테마는 바로 살맛나는 보은이다. 그 첫번째 주제가 바로 주민들의 의식에 강하게 뿌리박혀 있는 잘못된 양반이론의 타파이다. 이에 창간6주년 기념호에 그 첫주제를 싣는다. <편집자주>


세계속에 그리고 대한민국 충청북도라는 울타리안에 있는 보은군의 위치는 눈에 뛸까말까 할 정도로 매우 약하다. 물론 면적이 적은 것도 적은 것이지만 이는 면적이 적은 것도 적은 것이지만 이는 면적이 적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세가 매우 열악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보은에 살고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타지역에 근무하다 발령 받아서 온 기관장의 경우도 제일 먼저 체감하는 것이 열악하다는 부분이다.

어떤 일을 한다고 해도 ‘지역이 워낙 열악해서’라고 답하면 수긍을 한다는 것. 그렇다면 보은은 모든 것이 열악하다는 등식을 성립시킬 수가 있다. 결국 열악하다는 자기비하속에 주민들의 의식 조차도 열악하다. 즉 도전적이지 못하고 위기의식이 없다. 남을 시기하고 헐뜯는 모습이 더 많이 비춰지고 있지만 사실상 주민들의 마음속에는 알게 모르게 보은인 특유의 기질이 배어있다.


大를 위해 小를 희생
보은주민들의 정서속에는 알게 모르게 드세다라는 말을 할수있을 정도로 진취적인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 이는 싸움을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 불의를 보고는 참지못하는 참다운 인간성을 의미하는 얘기이다. 자주 회자되는 것이지만 바로 이런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보은장안에 동학교도들이 집강소를 설치해 부패한 탐관오리를 없애려했던 사실. 또한 일제시대에 청주 교도소가 보은사람 아니면 텅텅 빈다라는 말.

더 가깝게는 도민체전 축구경기에서 보은선수들이 불의에 대항하며 대결했던 일. 이런 예는 보은의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개인이 아닌 전체가 하나가 되어 굳이 싸우면서까지 자기 몫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모두 나보다는 남을,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하는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이고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기질을 발휘한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보은주민들 의식속에는 적극성보다는 체념하고 마는 비굴함이 더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지역유지들 정신차려야
보은은 돈을 벌면 나가고 직장찾아 나가고 집안이 부유하면 나가는 등 나가는 사람 천지다. 또 남아있는 못난 사람들 중에 자칭 타칭 유지라고 하는 사람들의 이권개입이 난무한 곳이다. 이들은 정보 및 경제를 독과점하고 있어 일반 주민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 있어 심하게는 몇몇이 지역을 주므로고있다는 얘기도 거론되고 있다.

모기관 신축시 이전론이 대두될때에도 몇몇 사람들의 입김이 작용해 주저앉고 말았다는 설도 나돌았다.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닌 개인이익 챙기기에 바쁜 작태를 보여준 것이다. 존경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못하고도 대접받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자칭타칭 지역유지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속을 차려야한다. 지역이 건전하게 성숙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우선적으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젊은인재 휴면기 길어
주민들은 현재가 만족스럽기 못하다고 현실을 비관하고만 있다. 많이봐야 4만몇천명 밖에 안되면서 서로 헐뜯지못해 안달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 지역 사람들이 보은의 현재를 보면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전체를 끌어안고 지역발전을 위해 뭉쳐야한다. 현안이 발생했을때 추진위원장을 맡는 사람을 보면 노익장을 과시하는 것도 아닌데 그얼굴이 그얼굴이다.

몇십년간 고여있던 물이 이젠 썩을대로 썩었는데도 일을 하지않고 뒤에서 비판만 하는 젊은 인재들이 너무 많다. 모 사회단체 회원의 경우 30대의에 사회단체 활동을 하면 그것으로 사회단체 생활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한다. 친목계에만 참석하고 사회단체 활동은 못하므로 40세만 되면 70대 노인처럼 동면을 취하는 꼴이다. 이는 당사자 자신도 스스로 퇴보하는 것이고 인적 자원의 활용면에서도 지역에 큰 손실을 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예나지금이나 그 인물이 그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왕성한 활동력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동면기에서 깨어나가야한다.


정신적 지도자 만들어야
지역이 이와같이 뒤뚱거리는 것은 일부 주민들은 이같은 이유는 지역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뚜렷하고 올바른 사고를 갖고 지역민을 선도할 수 있는 정신적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역에는 정신적인 리더가 있어야한다. 행정기관은 행정기관대로 주민은 주민대로 서로 제역할을 하면 된다고 하지만 공사간 불협화음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그 불협화음이 오늘의 보은의 본 모습이다. 각양각색의 음이 하모니를 이루는 이중창, 삼중창으로 만드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보은이 과거 보은의 영광을 이어받아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된 것도 지역유지들의 자기중심적 사고, 지역민들의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성향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보은인의 본래 기질이 아니다. 다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보은인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자.

<96 살맛나는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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