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 상품화 관심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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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상품화 관심집중
  • 곽주희
  • 승인 2001.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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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술깨는 나무 구병산서 극소수 자생
일명 술깨는 나무로 불려지는 헛개나무가 마로면 구병산 등 군내 일부지역에 극소수 자생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지난 1일 술을 깨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를 대량 재배해 특산 음료로 개발한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헛개나무가 보은군 마로면 구병산 등 도내 중남부 지역에 일부 극소수 자생하고 있는 것을 확인, 현지서 채취한 열매로 묘목 200그루 정도를 실내·외에서 실험 양묘하고 있으며, 수원에 위치한 임업연구원 임목육종부로부터 양묘에 따른 기술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헛개나무(Hovenia dulcis Thunb)는 갈매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우리나라 강원도와 황해도 이남쪽에 분포하며, 충북지역의 경우 속리산, 구병산, 월악산 등지에서 자생하고 있다. 또 크기는 10∼17m까지 성장하며, 자웅이주로 6∼7월에 흰색 꽃이 피고 열매는 닭의 발톱 모양의 갈색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나무는 임업연구원의 연구 결과 열매에 있는 카탈리제와 페록시다제 등 두가지 성분이 숙취 해소에 큰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예로부터 헛개나무 열매에는 술깨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민간인 사이에 널리 구전되어 왔었다.

이와 관련 동의보감에는 ‘불규칙한 열매는 단맛이 나기 때문에 식용이 가능하고 또 술을 분해시키는 작용이 있어 숙취를 많이 해소시켜 준다’고 기록돼 있다는 것. 또 본초강목에도 술을 썩히는 작용이 있다고 하며, 생즙은 술독을 풀고 구역질을 멎게 한다는 것.

이에 민간에서는 이 나무가 자생하는 곳이 알려지면 채취꾼들이 몰려들어 금새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임업연구원에서 연구한 결과, 헛개나무 열매속에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염을 치료하는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선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해 임상실험을 거쳐 간염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면서 “도내 대학 및 기업체 등 산·학·연 합동으로 이 나무 열매를 이용해 숙취 해소용 특산 음료를 개발, 상품화해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이를 위해 최근 이 나무 200여 그루를 실험 양묘, 도내 산간지역에 심는 등 점차 식재 면적을 늘려나가 계획으로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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