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형환 대표이사
지역신문이 어떤 것이라는 것 조차 개념정립이 안돼 있던 90년도.독자들의 시각은 서울에서 일어난 큰 사고나 국정에만 눈을 돌렸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소식은 아예 묻혀졌거나 경로당에서 우스갯소리, 여담으로 즐겼던 것에 불과했던 때입니다.
신문이라면 중앙지나 지방지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주민들에게 다가간 보은신문은 이웃집 누가 며느리를 본다, 어느 동네 누가 몇 년 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온 이야기, 어려운 농촌을 지키는 젊은 농민의 이야기, 종가집 며느리의 고달픔 등 평범한 우리 이웃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군에서 어떤 사업을 한 대, 그게 과연 군 발전에 도움이 되는 걸까.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농협에서 영농자금을 준다네, 이자가 더 떨어지면 좋을 텐데 등등 주민들의 여론을 담았습니다.
그렇게 13년의 세월이 지나갔고 한 호, 한 호 만들어 벌써 634호를 냈습니다. 그동안 보은신문은 개인에서 법인으로 전환하고 지역의 또 다른 신문과 통합하는 등 굴곡 많은 역사의 창간 1세대를 마감하고, 이제 창간 2세대를 맞아 4월1일 출발했습니다.
13년의 세월동안 경험한 시행착오를 보은신문의 재산삼아 올곧은 신문을 만드는데 충실하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 대 정부의 언론관은 이미 혁신적으로 변했고 자치단체의 언론관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누구 위에 군림하려 한 적 없고 대등한 관계에서 정론을 펼친다는 언론관을 갖고 있지만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변화만 쫓아가다 자칫 잃어버릴 수 있는 귀중한 인간냄새를 지키기 위해 저희 신문은 한 박자 쉬고 뒤돌아보면서 사람 사는 세상의 참모습을 담아내겠습니다. 눈을 떠 TV를 켜고 인터넷을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소식까지 무차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지금 우리가 듣고 보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것은 내 이웃이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열심히 일해 성공한 우리의 아들, 딸, 언니, 오빠인 출향인 이야기 등 진정한 지역의 소식일 것입니다.
그런 아기자기한 지역의 소식을 담아내는 지역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아직 홀로서기가 어려운 보은신문은 애독자 여러분들의 사랑과 주민 여러분들의 관심이 자양분이 됩니다. 여러분들이 조금씩 조금씩 뿌려주는 자양분을 먹고 큰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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