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하천 오염의 실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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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하천 오염의 실태〈4〉
  • 보은신문
  • 승인 199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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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폐수, 생활쓰레기로 위협받는 오덕천
삼승면 원남리 주민의 상수원인 오덕천이 축산폐수와 쓰레기 등 각종 오염원에 의해 위협당하고 있다. 오덕천은 옥천군 안내면 오덕리를 지나 삼승면 원남리를 관통하고 있다. 원남리 주민들은 6백톤 규모의 원남정수장을 지난 `80년 설립, 2백여 가구에 급수하고 있는데 이 오덕천의 물을 끌어올려 정화시켜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물을 먹고있는 주민들은 오덕천이 인근 군인 옥천군에서 원남을 경유, 탄부-마로-청산-대청댐으로 유입되고, 취수장이 바로 도덕천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오덕천의 오염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오덕천이 소재지인 원남리 바로 옆으로 흐르고 있어 주민들은 오덕천의 오염을 최대한 줄이려고 애쓰고 있는데 반해 군계 지역에 위치해 있는 타군의 농원에서 나오는 계분폐수가 유입되는 등 인근 군에서 방류되고 있는 축산폐수가 오덕천으로 유입,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군계 지역이나 도계 지역 등 경계지역의 경우 적어도 환경오염에 관한 문제는 주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문제인 만큼, 각 군에서 더 특별히 신경을 써서 상호 협조체제를 유지, 관심을 가져야 할 구역이다.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상수원에 인근 군의 축산폐수가 유입되는 것을 무관심하게 방치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삼승 상수도 관계자에 따르면 "3∼4년전만 해도 수질이 항상 1급수로 좋은 물이었는데 얼마전부터는 수질이 2급수로 떨어졌다"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로 삼승 상수도의 경우 정수검사에서 `90년 6월과 `91년 6월에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원수검사에 있어서도 지난해 6월과 9월 그리고 지난 3월의 검사결과 2급수 판정을 받았다.

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오덕천 오염의 주범은 삼승면과 옥천군의 경계지역인 안내면 오덕리 삼풍농원과 옥천군 청성면 능월리(두릉리)의 돼지사육으로 인한 축산폐수, 그리고 능월리(신기리) 주민들이 오덕천변에 버리는 생활쓰레기 등이라 할 수 있다. 삼풍농원은 지난 `90년 가동돼 현재 닭 4∼5만수를 사육하고 있는데, 그동안 계분과 톱밥을 섞어서 쌓아놓는 계분처리장(건조장)의 면적이 좁아 비를 맞은 계분에서 나오는 폐수가 넘치면서 하천으로 유입, 오덕천을 오염시켜 왔다.

특히 여름철에 그 오염상태가 심각한데, 주민들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물에서 나는 심한 악취로 목욕은 물론 빨래조차 할 수 없고 인근에까지 냄새가 날 정도"라며 삼풍농원의 입주이후 하천바닥이 붉게 변하고 고기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겨울이나 봄철의 유수량이 적은 때에도 농원과 연결된 하수구 근처의 오덕천 하천바닥은 검게 썩어 있다.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하자 한 두 번 계분을 실어 나르기만 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고 마을 행사에 경비를 지원하거나 경로당을 지어주는 등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이같은 주민들의 호소와 함께 삼승면 사무소에서 우기 이전에 가축분뇨를 처리, 상수원 오염을 방지토록 하라는 공무서를 보내자 농원측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계분처리장 확장시설 공사를 해왔다. 하지만 3월초 완공예정이었던 이 공사는 현재까지 완공되지 않고 있으며 농원측은 4월까지 환공키로 연기 신청, 옥천군으로부터 허가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축산폐수시설은 그동안 폐기물관리법에 적용되던 것이 지난해 9월부터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 처리에 관한 법률에 적용되면서, 닭, 오리 사육의 경우 계사면적이 1천평방미터 이상이거나 특별청소구역에 해당되는 경우 5백평방미터 이상의 처리장을 설치하도록 되어있던 것이, 계사면적 5백평방미터 이상일 경우 모두가 계분처리장을 설치하도록 강화되었다. 때문에 삼풍농원의 경우 대지가 6만2천6백평방미터, 계사면적이 6천1백82평방미터(1천8백90평)이므로 계분처리장은 1백23.6평방미터를 설치해야 한다.

이외에도 옥천군 청성면 능월리(두릉리)의 돼지축사에서 나오는 오수가 도랑을 통해 오덕천으로 유입되고 있어 더욱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능월리(두릉리) 옆으로 흐르는 도라에서는 돼지축사에서 나오는 폐수가 검게 흐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심한 악취도 풍긴다.

60여가구가 살고있는 두릉리에서는 1백40두가 넘는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데 이중 70∼80두를 기르고 있는 대량사육 가구 한 가구에서만 정화조를 설치해 놓았을 뿐이다. 게다가 청성면 능월리의 신기리 주민들은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들도 그대로 오덕천변에 버리고 있다.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오물이나 가축의 방사 등을 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는데도, 그 경고판 바로 옆에 쓰레기들을 버리고 있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삼승면에서는 지난 `90년11월 청성면에 처리를 위한 공문을 보냈지만 1년 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삼풍농원 두릉리의 돼지축사, 신기리의 쓰레기장이 취수장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미처 자연정화 되지 않은 폐수가 상수도로 유입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곳이 오덕천이다. 군계 지역인만큼 쓰레기 처리장을 우선 설치한다든가 축사에서 나오는 폐수량을 줄이기 위해 인근 군당국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우리 군에서도 이같은 조치가 하루빨리 이루어지도록 촉구해야 할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수질1급수를 자랑하던 삼승정수장이 최근 수질 2급수로 떨어진 만큼 이를 식수로 사용하는 주민의 불안을 덜어주기 위한 관계당국의 노력과 더불어 적어도 내가 마시는 물 만큼은 내가 관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민 모두는 오덕천의 수질 보호를 위한 감시의 눈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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