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영림서 보은관리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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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영림서 보은관리소를 가다
  • 보은신문
  • 승인 1992.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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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산녹화(治山綠化)성공… 이제는 산림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필요한 때
6·25이후 우리나라는 민둥산의 오명을 씻기 위해 나무를 심는 대역사를 전개하였고 정부에서도 산림자원이 절대 부족함을 국민들에게 주지시켜 애림(愛林)에 대한 국민운동을 벌여 지금의 울창한 산림을 이뤘다. 이는 그동안 국민들이 벌인 식목운동의 당연한 결과이고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치산녹화(治山綠花)정책을 성공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래서 전국토의 63%정도가 산으로 되어 있는 울창한 산림을 볼 때 가슴이 탁 트이고, 울창한 숲에서 산림욕을 할 때에는 푸른 기운이 체내로 들어오는 상쾌한 기분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벌였던 식수운동은 우선 벌거숭이가 된 산을 숲으로 가꾸는데 1차적인 목표를 두었으므로 인도네시아나 유럽 등지나 같이 나무를 가구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 기능의 효과를 별반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대신 오늘날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자동차나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 등을 정화시키는 공익적 기능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산림이 경제적 기능보다는 공익적 기능이 우선되는 것에 비춰 볼 때, 경제적 효용가치 증대와 공익적 기능 증대를 위한 식수의 필요성과 산림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조성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풍요로운 국토환경 조성 및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의 공해방지를 위한 나무심기 운동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더구나 도시의 팽창에 따른 건물부지 수요의 증대로 산림이 점점 감소 추세에 있고 그동안 산림정책의 편협성으로 산림이 잡목으로 가꿔진 것이 현실이다.

4월5일 식목일을 맞아 영림서란 과연 어떤 곳인가 소개해 본다. 4월5일 식목일을 맞아 영림서란 어떤 곳인가 소개해 본다. 과거 국유림, 군유림 등 일체 시·군에서 관리 보호했고, 민유림의 경우도 소유만 개인일 뿐 이를 관리하는 곳은 시·군으로 통합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산림의 특성상 소나무와 참나무, 그외 잡목이 주 수종이므로 효용가치가 높지 않고 이의 활용방안이 제대로 강구되지 않아, 소유주가 국가인 국유림의 경우는 아예 방치되다시피 할 정도로 관리를 소홀히 해왔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국유림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지난해 5월30일 대통령령 제13381호에 의거, 산림청의 직제를 변경, 국유림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산림관리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국유림을 권역별로 묶어 지역에 영림서를 두고(공주 영림서)이를 다시 행정편의상 분리(보은 관리소), 국유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공주영림서 보은 관리소(소장 남욱현)는 `91년 7월 29일 공설운동장 옆의 구 모자보건센타 건물에서 개청했다. 현재 공주영림서 보은관리소는 소장 1명에 서무계, 보호계, 관리계, 경영계로 직제를 편제, 14명의 직원이 근무에 임하고 있다.

충북지역의 5개 시·군 국유림인 청주시 1백83㏊, 청원군, 3천4백41㏊, 보은군 4천9백66㏊, 옥천군 2천4백60㏊, 영동군 3천5백37㏊ 총 1만4천5백87㏊를 관리해야 하는데 사실상 14명의 인원이 이 모두를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각 부서에서는 주요업무계획을 수립, 식수기간 동안의 계획 조림과 산불조심 기간의 산불방지 등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보호계에서는 산불방지, 병충해 방제, 도난벌 방지, 야생조수보호 등을 관장하고, 관리계에서는 국유재산의 매수, 교환, 보조 등 합리적인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산을 녹화시키고 산림자원의 활용가치를 높이고 있는 경영계에서는 영림계획을 수립, 조림을 실시하고 입목벌채, 임도시설, 토석채취 등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유림에 대한 관리소홀 뿐만 아니라 각 시·군의 국유림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어서 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형편이다. 국유림은 1950년 민둥산에 무조건 나무만 심어놓은 후 관리를 국유림이 소재한 각 마을에 산림계를 두어 마을에서 대부해 관리토록 했는데, 마을에서는 산림이 자신들의 소유가 아닌 탓에 그동안은 나무를 가꾼 것이 아니고 방치해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그 효율성이 낮다. 따라서 영림서로서는 현재 우리나라 산림의 효용가치를 높이고 향토수종도 개발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체제도입이 급선무이다.

그래서 작년에 처음 개청한 이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국유림의 현황파악 및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공주영림서 보은 관리소 남욱현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나무의 용도는 극히 제한적이고 육림사업으로 수익을 얻기는 커녕 생산된 임산물 조차도 주민들이 가져가지 않아 귀중한 목재가 버려져 있는 실정"이라며 "대부분 수입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임산물의 경제적 가치가 극히 미약해 제도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고 현재 벌목을 지양하는 국가시책으로 앞으로 나무를 잘 가꾸기만 하면 튼튼한 재목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대부분 각 마을에 대부림으로 위탁되어 있는 국유림을 올해부터 회수하기 시작, 빠른 시일내에 회수를 끝낼 계획인데, 대부림을 회수받을 경우 43년생 이상되는 국가목 이외에는 모두 관리를 위임받았던 마을 산림계에 기증할 계획이다.

`88년 국가목을 조사했을 때 국유대부림은 청주시에는 없고 청원군에 55㎥, 보은 6백75㎥, 옥천 1백25㎥, 영동 9천57㎥로 나타났다. 또한 청주시와 청원군은 그린벨트나 도시계획 구역으로 묶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차례로 국유림을 팔고 대신 사유림을 매입해 보은 옥천 영동을 한 권역으로 묶어 국유림의 집단화를 추진, 오는 2030년까지는 보은관리소 관할구역인 현재의 1만4천5백87㏊를 6만여㏊로 확대시킬 방침이고 올해에 사유림 4백70㏊정도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한편 올해 공주영림서 보은관리소에서 계획한 사업은 내북면 이원리 산 62-11번지 20㏊에 속성수를 조림할 계획이고, 산외면 대원리 산10-11번지 보은농공고의 학교림을 환수해 4m폭으로 임도를 설치, 6월경 착공할 예정이며, 임야 14㏊의 솔잎혹파리방제를 위해 수간주사도 실시, 계획적인 산림녹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한 앞으로 주변경관이 뛰어난 곳에는 등산로 등을 만들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자연 휴양림을 조성하고 강원도의 경우처럼 산림내에 산림학교를 설치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임간 수련장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임업의 발달 정도는 한나라의 부(富)의 척도를 나타낸다고도 볼 수 있다.

산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휴식공간 부족, 대기오염 심화, 목재수요의 급증 등 산림의 직·간접적인 기능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동안 방치해온 산림을 가꾸는 데에는 공주영림서 보은관리소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고, 더욱 국가에서는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 할 수 있는 조합적인 정책배려가 절실히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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