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축제 봄·가을 두 번 한다는 데…그런데 
상태바
속리산축제 봄·가을 두 번 한다는 데…그런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5.11.20 0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이 일 년에 한 번 치르던 속리산축제를 봄과 가을 두 번 나누어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실전 테스트가 여의치가 않다. 올해는 6.3 대선이 있던 관계로 봄 축제를 건너뛰고 ‘속리산 가을풍류 축제’만이 선보였다. 내년에도 지방선거가 있어 봄 축제는 생략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보은군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속리산 잔디공원 일원에서 ‘2025 속리산 가을풍류 축제’를 열었다. 축제가 열린 주말 이틀 동안 수많은 관광객과 지역민들이 속리산을 찾아 가을 정취 외에도 공연과 이벤트 그리고 체험 행사를 즐겼다. 군은 올해 진행된 축제에 대해 “전통문화의 본질을 지키면서도 MZ세대 취향을 반영한 체험형 그램을 풍성하게 구성해 세대 한 공감과 참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최재형 군수는 “속리산 가을풍류 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가을 축제로 발전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도시 보은의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 올해 축제 특징이라면 지난해까지 봄에 열리던 축제가 예고 없이 가을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주말 이틀간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속리산 상가는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신 속리산이 극심한 주차난으로 주말 내내 몸살을 앓았다. 보은읍~속리산을 잇는 도로는 주말 동안 차량 정체현상을 빚었다. 또 주차할 공간 부족으로 한때 속리산이 마비되다시피 하면서 방문객과 현지 주민들이 큰 고충을 겪었다.
한국도로공사 보은지사에 의하면 축제 기간인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해 보은군에 들어온 차량 댓수는 2만여 대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방도로를 감안하면 보은에 들어온 차량은 족히 3만 대는 넘어서지 않았을까 추산된다. 이 같은 현상은 축제 기간이 지난 8~9일에도 이어졌다. 가을 단풍철 10~11월에는 속리산 축제가 아니더라도 일 년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속리산을 방문하는 시기라고 이곳 주민들은 말한다.
속리산은 국가가 지정한 명산이다. 걷는 것, 쉬는 것, 숨 쉬는 차제만으로 힐링의 공간으로 아주 훌륭하다. 국가 숲길로 지정된 숲길, 훼손되지 않는 천연림, 고즈넉한 산사, 세계가 인정하는 천연고찰 법주사, 울창한 소나무 숲 등 풍광을 감상하며 산책과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충북을 가장 대표하는 명소이다. 아마 돈으로 속리산을 환산한다면 적게 잡아도 100조 이상은 되지 않겠는가. 아무튼 속리산을 품은 보은군은 축복받은 땅이다.
10월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10월이 되면 전국에서 각종 축제가 우후죽순격으로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축제뉴스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시도별 축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차제별로 개최되는 지역축제 수는 올해 한 해에만 2429개로 집계됐다. 이를 365일로 나누면 하루 8개가 매일 개최된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보은대추축제는 참 고마운, 대단한 축제가 아닐 수 없다. 비교적 길지 않는 축제 역사에도 불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팔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반적으로 지역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나아가 먹거리와 체험거리, 볼거리 등을 기반으로 탄탄한 컨텐츠를 구축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특히 백화점 좌판식의 있는 것 없는 것 다 보여주는 마구잡이 축제가 아니라 타 지역에 없는 비교우위 부문에 집중 투자해 차별화를 꾀하는 과감한 특화 전력이 필요하다고들 강조한다. 속리산축제가 그러했으면…전국 축제가 집중된 가을, 속리산에도 단풍가요제, 둘레길 걷기, 등산대회 등 각종 행사가 많다. 가을 절정기에 꼭 속리산축제를 개최해야 하는지, 속리산 비수기는 안 되는 것인지 주최 측이 고민 좀 가져졌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