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가운데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흐림’ 국민의힘은 ‘맑음’으로 분석할 수 있겠다. 정치는 생물이라 선거판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지난 6월 4일 치러진 대선에서의 개표 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은 49.42%로 당선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였다 이 대통령은 2위인 김 후보를 8.27%(289만1874표) 차로 비교적 여유롭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하지만 보은군의 경우 이 대통령 42.01%, 김문수 51.16%로 국민의힘 김 후보가 9.15%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남과 강원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승리했음에도 동남4군 주민들의 표심은 이와는 사뭇 달랐다. 보은뿐 아니라 옥천·영동·괴산도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동남 4군에서의 두 후보 간 표차는 9.59%(10,928명)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두지휘할 박덕흠 의원(국민의힘 동남4군 위원장)과 이재한 민주당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까가 관전포인트다. 박 의원은 총선 전적 4전 4승 무패를 달리고 있다. 반면 이재한 위원장은 박 의원과 3번에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박 의원이 총선·대선·지선 표심에 미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내년 지방선거가 지역위원장의 차기 총선 행보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점도 관심사다. 지방선거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존재는 지역구 내 구심점이며 조직력을 흐트러지지 않고 유지 보강할 수 있다. 역대 지방선거 대부분 이런 점이 반영돼 결과로 나타났다. 보은군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군수와 도의원를 배출하고 기초의원 8명 중 6명도 박덕흠 의원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영동 괴산 옥천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보은군의장을 지냈고 민주당 대표로 보은군수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김응선 전 군의원은 선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2년 주기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두 선거가 서로 전초전인 셈인데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 또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총선에서도 승리 보장이 어렵다. 지방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배출이 선행되어야 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 군수 대 신진 세력 각축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 보은군수 공천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국민의힘에 6~7명 몰렸다. 민주당에는 3명이 공천을 희망했었다. 국민의힘 공천 경쟁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공천에 주자들이 대폭 몰릴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에는 초선의 최재형 군수의 출마가 확실시되며 기타 후보군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반면 민주당 측은 박경숙 충북도의원, 박연수 직전 충북도의원 출마자, 이태영 직전 보은군수 출마자 등이 각종 행사장에서 얼굴을 알리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 선거일이 다가오면 김응선 전 보은군의장과 하유정 전 도의원도 광폭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김상문 IK그룹 회장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6월 치러질 보은군 지방선거는 신진 세력들의 거센 도전에 군정에 힘쓰고 있는 현 군수가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