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농산물 판로를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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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농산물 판로를 점검한다
  • 송진선
  • 승인 1991.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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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입개방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로 등장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농산물이든, 축산물이든, 공산품이든 수입을 하지않고는 수출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어차피 개방이라는 족쇄는 우리가 풀어가며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수입바나나 때문에 바나나 시설재배 농민들이 빚더미에 오라 앉고 고사리, 감자 등 외국산 식품이 우리네 식탁의 오르내리는 지금의 현실속에서, 수확의 계정 오곡백과를 풍성하게 생산해 놓고도 판로가 막막하진 지금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생산해 놓은 농산물을 제값받고 팔기 위한 판로개척, 더하여 작목반 내지는 농협별로라도 수출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군내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어떤 방법으로 소비자와 거래가 되고 농협을 통한 판로방법, 또한 앞으로 개선해야될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우리고장 특산품 육성
올해 군에서 마련한 보은의 특산품 육성계획을 보면 보은 참깨, 내속 대추, 외속 참깨, 마로 산채, 탄부 단옥수수, 삼승 사과, 수한 고추, 회남 땅콩, 회북 감, 내북 약초, 산외 인삼으로 각각 지정해 총 재배면적 4백85㏊에 2천4백4호에서 조수입 48억여원을 예상, 특산물 개발에 군과 지도소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지역적 토질에 맞는 농산물을 개발하고 홍수재배를 막기위함인데 현재 보은 참깨와 내속 대추, 탄부 단옥수수, 삼승 사과, 수한 고추, 회북 감등은 이미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특산물로 판매가 잘돼 판로 확충중에 있고 나머지는 입식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특산물 육성계획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보은의 대추와 사과, 내속의 산채 및 버섯, 마로 우유, 탄부 쌀, 회북 마늘 등도 품질이 우수해 특산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특산물은 주로 계통 출하, 공동출하에 준하고 있어 국립공원 속리산을 이용 우리고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대추는 물론 산채, 마늘까지 판매할 수 있는 제도가 더욱 활발히 모색되어야 한다.

군내 농특산물 판로 현황
현재 우리군의 내고장 특산품개발 사업의 기본전략은, 첫째 개발 가능한 특화작목 발굴과 소비팽창 품목이 소득전략화에 맞춰 지역에 맞는 새소득 작목을 개발하고, 둘째 우리 고유의 특색상표 및 포장재 개발과 품질보증 방법으로 상품성을 제고하며, 셋째 산지 유통시설 확충, 농협을 통한 직통출하, 산지 소비지간의 직거래, 관광지 직판장운영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마지막으로 특산품 품평회, 전국체전 기간이나 대규모 행사시 전시 직판장을 운영한다는 기본방향에 맞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방향은 행정기관과 지도소, 농협간의 유기적인 관계로 서로 맞물려 어느것 하나라도 빠지면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는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군의 농특산물은 대부분 농협이라는 거대한 유통 기관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농협을 통한 판로망은 농협에서 농협으로 연결되는 계통출하, 농협을 통해 소비자와 연결되는 직거래, 직판장을 통한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군내에는 보은읍 교사리 농산물집하장을 비롯, 직판장이 설치된 내속 사내리 내속농협에서 운영하는 것과 외속 장재리에 지도소 보조사업으로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이 있고, 이외에 마로 적암리에 직판장이 설치되었으나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또한 도시와 농촌농협간의 자매결연으로 인한 판매방법도 구축하고 있는데 보은은 제주도 중문농협과 옥천군 안남농협, 내속은 성남농협, 마로는 경북 화북농협, 탄부는 부천농협, 삼승은 경북 이산농협, 수한은 인천 원예조합, 회인은 서인천농협, 내북은 안성군 공도농협과 결연을 맺어 정보교환과 필요한 산물을 직거래하고 있는데 아직 초기단계라서 물량이 많지 않고, 현재 수한농협, 내북농협에서 비교적 활발한 거래로 각각 홍고추와 배추 등을 공급해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있다.

농협을 통한 농산물 판매현황
지난 8월말까지 우리 군내조합이 자체판매장, 타조합 공판장, 군납, 가공, 직거래, 중앙회 공판, 수탁사업 등을 통해 취급한 품목은 35가지로서 5천40여톤 48억6천만원의 판매사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산물별 판매현황을 보면 쌀은 8백80톤 11억5천2백여만원, 옥수수 79톤 4천2백여만원, 배추 2백18톤 5천만원, 수박 5백24톤 2억여원, 첨외 1백45톤 6천8백만원, 건고추 31톤 9천5백만원, 홍고추 4백23톤 5억6백만원, 참깨 2톤 1천8백만원, 사과 1천1백92톤 9억5천9백여만원, 복숭아 1백25톤 4천9백여만원, 포도 22톤 8천1백만원 등이다.

그리고 각 면에서 주로 생산등 농작물을 판매하는 각 농협별 판매계획과 8월 31일까지의 판매실적을 보면, 보은농협의 대추는 88년말부터 신세계 백화점에 코너를 임대해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는 10월 5일부터 15일까지 판매하기로 잠정 계약한 상태이다. 또한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농협 서울 시지회 주관이 내고장 특산품 전시장에 3백개, 난곡지점에도 60개를 공급하는 등 대추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내속농협에서는 각종 산채, 버섯 등의 채취가 용이해 대추, 호도, 취나물, 영지버섯, 벌꿀, 산도라지 등의 판매를 위해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여의도 관장에서 열리는 제2녹색시대에 품목당 1천에서 5천박스씩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외속농협은 대전 코오롱APT와 광명 임가공조합과의 쌀 직거래로 8월말까지 1억여원의 판매액을 올렸고, 마로농협도 서울 중부공판장에 약13톤의 쌀을 출하했다. 탄부농협도 쌀 34톤 1어9천4백마원, 단옥수수 51톤 6천1백만원의 판매를 기록했으며, 보은이 명물로 등장한 삼승사고도 5백47톤을 판매, 4억3천5백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한의 홍고추가 경기도 일원에서는 최고로 손꼽히고 있어 수한농협에서는 홍고추판매에 주력, 자매결연을 맺은 인천 원예조합과의 거래로 8월말 현재 1백45톤에 1억7천4백여만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회인에서는 옛부터 유명했던 감을 1억원 이상 판매했고 육쪽마늘로 유명한 마늘도 4백86톤을 판매해 회인마늘을 전국에 홍보, 유명세를 되찾고 있다. 내북농협에서는 홍고추, 수박의 판매는 물론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배추 2백10톤을 판매해 5천만원의 판매액을 올렸고 산외농협에서는 홍고추 76톤 8천3백만원의 판매를 했다.

이와같은 많은 물량이 농협을 통해 전국 대도시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는 반면, 농협과의 계통출하에 의하지 않고 중간상인들에게 팔 경우 이익보다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더 많다. 비근한 예로 작년가을 내북에서는 배추를 재배한 일부 농민들이 산지 수집상인에게 4백만원에 전매했는데 똑같은 면적의 배추를 농협을 통해 출하한 농민들은 1천만원에 판매해 이익을 보았다. 따라서 농산물 판매에 대한 농협측의 대 농민 홍보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특산물 앞으로의 판로 방향
농촌이 안고 있는 농산물 수입개방 문제는 국제화시대인 이상 얹나 보호받을 수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농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이 강화되기 전에 임 국제시장에 내맡겨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어도 농촌·농민·농업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정부는 최대한 농민의 입장에 선 정책이 집행도어야 한다. 농협관계자들은 "중간상인들이 폭리를 막고 소비자와 생산자를 보호하며 유통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방법으로 경매사 제도가 도입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기 위해서는 농작물을 잘 생산해 물건을 규격별로 선별하고 포장재를 개선해 구매의욕을 불러 일으킴과 동시에 적시 출하를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문에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산지·소비자간의 직거래가 확대되어야 한다. 많은 물량이 필요한 아파트단지, 학교, 병원, 군부대 등과 기업체를 운영하는 실업인 등 출향인사와의 자매결연으로 판로를 확대시키고 백화점, 대형 수퍼 등 대도시 유통시설을 이용한 상설직판장 운영도 농산물 판로에는 상당한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옥천의 영지버섯, 영동의 곶감, 호도, 표고버섯이 이미 우편 판매제도나 농협이 내고향 특산품 주문판매 목록에 들어있고 많이 판매되고 있는 반면, 아직도 우리군의 농산물은 하나도 선정되어 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각종 농산물 품평회에서 우수한 품질로 인정 받고 있는 참깨나 대추, 취나물 등에 주문 판매제를 도입해 판로를 확대 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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