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 들녘 곳곳, 세균성벼알마름병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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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들녘 곳곳, 세균성벼알마름병 확산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8.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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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위탁 방역에 애끓는 농민... 고통 호소 
전장희씨가 세균성벼알마름병이 발생한 벼 이삭을 들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전장희씨가 세균성벼알마름병이 발생한 벼 이삭을 들고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전국 곳곳의 들녘에 세균성벼알마름병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보은군에서도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전장희(66)씨로 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보은농협에 방제를 위탁했는데 농약을 제때 살포하지 않아 벼에 검은색 반점이 찍힌 채 알이 차지 않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벼 수확을 해봐야 알겠지만 이런 상태로는 평소의 30%이상 손실이 발생될 것인 만큼 보은농협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해당 농경지인 삼승면 둔덕리를 찾아본 결과 2500여평 면적의 4필지 논은 그의 주장대로 세균성벼알마름병이 발생했음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었다.
 보은농협의 주장은 달랐다.
공동방제 담당자는 “우리 농협에서는 출수기 방제를 위탁한 논에 대해 두 차례의 방제를 하고 있다”며 “7월 17일~19일에 1차 방제를 했고, 이달 16~17일 2차방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전씨)은 1차 방제시에는 신청을 하지 않아 대상자가 아니었고, 2차방제만 신청해 계획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과정을 밝혔다.
 계속해 “1차방제를 하라고 군에서 살균제 ‘클릭’과 살충제‘바로확’을 벼 재배농가에 공급한 것으로 아는데 이분이 이것을 썼는지 모르겠다”고  전씨의 관리 소홀을 의심했다.
 전장희씨는 군으로부터 이를 받았으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은농협에서는 ‘드론 방제를 실시하였어도 이상기후, 재배환경, 주변여건 등 돌발변수 발생에 따른 병해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농사에서는 병해충 발생시 추가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 무인드론방제 안내 및 동의사항을 제시하며 책임을 다했음을 주장했다.
 보은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우리가 그 문제에 대해 가타부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다만, 벼 재배 농가마다 이앙을 한 날이 틀리고 품종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2~3일 이내에 계약된 면적에 대한 전체적 방제보다는 좀 더 섬세한 방제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쌀 전업농인 김윤식 보은읍이장협의회장은 “벼 출수기를 전후한 방제는 1차와 2차를 꼭 해야한다”며 “특히 금년은 이상기온과 장마, 태풍으로 그 어느때 보다 철저한 벙역을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곳곳에서 세균성벼알마름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적기 방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문제가 되고 있는 벼 세균성벼알마름병은 이곳 말고도 보은읍 중동리, 학림리는 물론 삼승면, 탄부면 등 보은군은 물론 충북 진천, 전북 부안 등 전국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벼 재배농가들이 고통을 하소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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