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학의 대부 이종원 교수 ‘신 사진학 개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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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학의 대부 이종원 교수 ‘신 사진학 개론’ 출간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7.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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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이론과 실기를 한권에 담은 사진 백과사전

 

이번에 ‘신 사진학 개론’을 출간한 이종원 교수.
이번에 ‘신 사진학 개론’을 출간한 이종원 교수.

 이종원 교수가 ‘신 사진학 개론’을 출간하고 지난 6월 10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8년간 사진에 온몸을 바쳐온 이 교수는 사진이 인류 역사에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창작 활동을 지속해온 사진학의 대부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출간한 ‘신 사진학 개론’은 첫 시작부터 파격이다. 일반적으로 사진술의 시작점을 1839년의 ‘다게레오그라피’의 완성이라고 믿고 있지만 제1장 시각언어. 사진의 역사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인 1614년을 사진의 원년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질산은의 감광현상을 알아낸 안젤로 살라(Angelo Sala)와 그 시대에 ‘카메라 옵스쿠라’를 그림 묘사에 이용한 것이 사진의 원년이라는 것이다.
 제2장 카메라 옵스쿠라에서는 렌즈의 원리와 발달과정, 사진효과 등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카메라의 종류를 파인더로 분류하는 새로운 분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 분류법을 적용하여 사진기 메커니즘의 발전과 사진예술의 변화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제3장 아날로그카메라의 태동 제4장 ‘디지털카메라 이론’ 부분에서는 동 서양을 막론하고 미흡했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논리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이론에 사용된 자료사진들은 저자가 수백 대의 카메라를 분해하고 현미경 촬영 한 800여장의 독보적 자료를 이용하고 있으며 다른 원서에서도 언급되지 못했던 아날로그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와의 경계를 선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제8장 사진예술에서는 예술사조의 격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술서적과 사진서적에 언급된 바 없는 1800년대 중반 이후 회화가 몰락하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 
색다른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 기술의 발달이 미술의 100년 암흑기를 몰고 왔다는 논증과 더불어 1600년대의 사실적 표현에 집중했던 미술 사조를 현대미술로 이행하게 만드는 역사적 촉매가 되었다는 주장은 이 책의 백미다. 사진의 위력은 반 고흐, 르네, 르노아르를 비롯하여 피카소에 이르는 많은 화가들이 사실주의를 벗어나 추상의 세계로 진입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아울러 우리가 사용하는 은염사진의 각종 테크니컬한 표현방법이 모두 이 시기에 꽃피웠다는 점도 잊지 않는다. 
 포탄이 작렬하는 전쟁터에 간이 암실로 쓰이는 역마차를 끌고가 습판을 만들고 촬영 후 현상까지 20분 안에 마쳐야 했던 미국 남북전쟁 기록이나 수천 미터를 넘나드는 미지의 땅을 촬영하기 위해 나귀에 카메라를 싣고 오지탐험을 수행한 미국 사진가들의 노력으로 사진예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자리를 옮기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과정도 담겨 있다. 
 

이번에 발간한 사진 백화사전 ‘신 사진학 개론’
이번에 발간한 사진 백화사전 ‘신 사진학 개론’

이 책은 이종원 교수가 만든 800여 점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도 압권이지만 사진의 역사를 현재에서 과거로 접근하는 방식을 사용한 점도 독특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메카니즘의 특성과 차이, 필름의 화학적 특성, 렌즈와 플래시의 특성 등 전자공학과 화학적 지식이 있어야만 설명할 수 있는 부분도 거침이 없다. 
 현재 79세의 필자 이종원 교수는 초등학교 4학년 특별활동으로 사진동아리에 참여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68년간 사진에 정진하였으며 경기, 인천지역 각종 문화재를 집대성한 930쪽 ‘경인문화재총람’을 비롯해 북한과의 협력사업으로 ‘남북조류도감’을 편찬하였으며, 8권의 도감류 발행과 ‘안성 남사당과 평택농악’, ‘광주 무갑리 장승’, ‘한국의 반딧불이’ 등 여러 편의 영화도 제작했다. 
 이러한 공로로 경기도문화상 예술부문상 수상을 비롯해 한국예총의 한국예술문화대상, 한국사진작가협회의 한국사진문화 공로상을 수상하는 한편 한국사진대전 운영위원장, 한국사진대전 심사위원, 인간문화재 명인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보은군 회인면에서 20년째 자연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신 사진학개론은 경기일보사 이순국사장의 후원으로 도서출판 비젼-21 이 간행하였으며 352쪽 컬러 양장제본으로 정가는 4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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