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미국 일리노이대 언어학과 명예교수, 고향 ‘보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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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미국 일리노이대 언어학과 명예교수, 고향 ‘보은’ 방문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7.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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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 밝혀
언어학의 세계적 대부 김진우 교수.
언어학의 세계적 대부 김진우 교수.

 미국 중서부의 명문대로 각광 받고 있는 일리노이대학교에서 평생 후학을 양성하고 현재는 일리노이대학교 언어학과 및 동아시아 어문학 명예교수인 김진우(87)교수의 고향이 보은으로 알려져 보은군민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고 있다.
 본적을 보은군 외속리면 장내리에 두고 있는 김 교수는 1936년 음성에서 태어나 수원 매향초등학교에서 배움의 첫발을 내디딘 후 3학년 당시 대전의 선화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1948년)한 후, 대전사범중(1951년), 강경상고(1954년), 연세대 영어영문학과(1958년)를 졸업했다.
이어, 1958년 공군에 입대해 1961년까지 공군사관학교 영어교관으로 복무 후 제대했다.
 군 복무를 마친 김진우 교수는 곧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워싱턴대학에서 영문과를 졸업한데 이어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에서 언어학 석사 학위를, 동 대학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교육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967년 일리노이대 언어학 조교수로 출발, 동대학 부교수, 정교수로 활동하며 40여년을 후진양성에 혼신을 다했다.
 또, 연세대, 고려대, 미국 하와이대, 일본 고오난대 등에서 객원교수, 석좌교수, 특임교수로도 활동했다.
 그 결과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울대 장석진(초대 한국언어학회장)명예교수, 연세대 이석재 교수, 성균관대 강용순 교수 등 수 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김진우 교수 문집.
김진우 교수 문집.

 이를 증명하는 것이 ‘막간의 회상’을 제목으로 7년 전인 2016년 발간한 김진우 교수 팔순기념문집이다.
 이 책에는 김진우 교수의 제자, 동료, 친구 등 기라성 같은 80명의 인물들이 김 교수와 살아온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장송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는 민주화 열기가 뜨겁던 1988년을 회고하며 김진우 교수와의 인연을 이 책에 소개했다.
  이 교수는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최루탄의 매캐한 냄새가 시가지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공부를 하기 위해 일로노이대학으로 가서 그때 언어학과 학과장으로 재직하시던 김진우 선생님과의 오랜 인연이 시작됐다”고 관계를 밝혔다.
이어, 함께 테니스를 즐기던 일, 운동 후 맥주를 마시던 일, 국제언어인문학회창립 등을 거론하며 “선생님(김진우 교수)은 선친의 뒤를 이은 뛰어난 국어학자이시자 세계적 명망을 얻은 언어학자이시며, 제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교육자의 표상이시며, 목표를 향해 온몸을 불사르신 위대한 스승”이라고 자랑했다.
 도수희 충남대 명예교수도 ‘나의 스승 선오당(羨烏堂)’을 제목으로 자신의 스승인 김진우 교수의 부친 선오당(羨烏堂) 김형기(1906~1990) 선생을 회고했다.
 도 교수는 “나는 일찍이 선오당 선생의 팔순을 기리는 ‘국어학논총’(1958)에 헌사를 올린 일이 있는데 이번에 아드님의 팔순을 기리게 되어 참으로 행운”이라며 “선친이 도대체 어떤 분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할 것”이라고 부친과 김진우 교수의 역량과 업적에 찬사를 보냈다. 
 도 교수에 따르면 김진우 교수의 부친 선오당 김형기 선생은 외속리면 장내리에서 태어나 우리말 보전에 앞장섰고, 충남대 교수로 봉직하면서 어문연구회를 창립해 수많은 학자를 육성한 우리나라 국문학의 대부다.
 김 교수의 끝없는 노력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논문과 저서를 남겼으며, 이의 실천을 위해 ‘국제한국어학회 창립’, 일리노이대의 ‘동아시아 어문학과 창설’을 비롯한 다양한 학회와 학회지 활동을 통해 수백여회의 학술발표, 초청강연, 연구문 연제를 주도하고 실천했다.
 김진우 교수는 지난 7월 20일 고향마을 장안면 장내리를 다녀가는 길에 본보를 방문해 “어려운 시절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한평생 교육에 몸 바쳐 왔지만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경제강국, 교육강국으로 성장한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자술서 ‘국어음운이론’ 완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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