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참전의 날’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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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참전의 날’에 부쳐 
  • 최동철
  • 승인 2023.07.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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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한반도 전역은 공산화 되었을 것이다.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3시30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소련 연합군은 이른바 ‘폭풍작전’이라는 계획에 따라 기습으로 38선 전역에 걸쳐 남침을 강행했다.

 졸지에 당한 기습으로 속수무책이었던 대한민국은 풍전등화 신세였다. 하지만 다행스레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틀째인 27일,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안을 결의했다. 이에 16개국이 지지를 선언하고 전투부대 병력을 파견했다.

 제일 먼저 미국의 첫 육군 전투부대가 7월1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북한군과의 첫 전투를 7월5일 경기도 오산시 죽미령에서 치른다. 540명 중 150여 명이 전사했다. 장교 5명과 병사 26명은 실종됐다. 타국인 한국의 평화를 지키려다가 숨진 첫 미국의 젊은이들이었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과 미국인들과의 최초 접촉은 상부상조가 아닌 경쟁자로서 서로 인식했다. 1757년 조선산 인삼과 미국산 인삼이 청나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 것이 그 시초다. 그 후 미국의 무역확장정책은 셔먼호 사건을 일으켰고, 결국엔 한미수호통상조약으로 이어졌다.

 어쨌거나 한국전쟁은 135만 명의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펼치며 뒤늦게 공산군 측에 합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1953년7월27일 정전협정을 맺었다. 미국은 이날을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날’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유엔군 도움으로 나라를 지켜낸 우리는 전쟁으로 만신창이 폐허가 된 국토를 재건했다. 그리고 세계에서 유엔의 지원을 받았던 나라 중 선진국에 진입한 유일무이한 나라를 건설해 냈다. 그리고 보은하기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유엔군의 평화유지 활동은 유엔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다. 유엔군은 한국전쟁을 통해 보여줬듯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는 1956년부터 유엔 평화유지군에 참여해 왔다. 현재는 유엔 평화유지군의 최대 파견국 중 하나다. 그 간 평화유지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유엔평화유지상(UN Peacekeeping Medal)을 수상할 정도다.

 한국은 현재 15개 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다. 약 5,000명이다. 레바논에 가장 많은 병력이 파견되어 있다. 그 외 시에라리온,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소말리아, 남수단 동티모르 코소보 마케도니아 앙골라 라이베리아 이집트 등에도 병력이 나가있다.
 전투 공병 병참 의료 정보통신 법무 재정 민사 등 다양한 분야로 편성된 한국의 평화유지군은 유엔의 세계 평화와 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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