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보은지역 곳곳 … 주민 갈등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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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보은지역 곳곳 … 주민 갈등 발생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3.06.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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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RPC건립, 용암리 혐오시설, 중동리 화재 돈사 개축 갈등

 

보은읍 용암리 주민들이 군청 입구에서 견사설치 반대집회를 하고 있다.

 보은농협 통합RPC건립, 우리마을엔 안돼
 민선 8기 최재형 군수체제에 들어오면서 조용하기만 했던 보은지역 곳곳의 주민갈등이 최근들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통합RPC 건립을 자신들의 마을에 해는 안된다는 월송리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보은농협 통합RPC 신축 철회하라” “월송리 주민 개무시하는 통합RPC 건립 결사반대” “평화로운 마을에 통합RPC 웬말이냐 통합 RPC건립을 중단하라” “죽기전엔 안된다. 보은농협RPC시설 결사반대”라 쓰인 현수막을 마을과 군청입구, 보은농협 주변에 걸어두고 월송리에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의 통합RPC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통합RPC 월송리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월송리에 통합RPC가 건립되면 이동 차량통행과 소음이 많아져 이동이 불편하고 마을이 시끄러워진다”며 “쌀생산을 위해 RPC를 가동하면 먼지도 발생해 창문을 열어두지 못할 것이 뻔한 일”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또 “마을에 대규모 RPC가 건립되어 가동에 들어가면 소음, 분진, 통행불편, 마을경관 침해 등으로 지가도 하락한다”고 주장했다. 
 RPC건립을 해도 좋다는 주민들은 “한 마을에서 다른 생각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며 “현재 농협RPC가 있는 성주리에는 보은농협 본점이 있고 인근에 성주리, 풍취리가 있지만 그 마을 주민들이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저들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하는 이들 대부분이 직장이나 개인사업 때문에 반대해야 한다는 자식들의 말만 듣고 반대하는데 그분들은 왜 반대를 해야 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민화합을 위해서라도 통합RPC가 들어오도록 협조해 주는 것이 바람직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보은농협관계자는 “미곡종합처리장건립은 대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된 사업인만큼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며 “다만, 건립하고자 하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해 합리적이고 슬기롭게 풀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 마을에 웬 견사? 용암리 주민들 반대 투쟁 나서
 20일 오전 8시10분경, 40여명의 보은읍 용암리 주민들이 견사(犬舍)입주 반대시위를 보은군청 입구에서 펼쳤다.
 이들은 결사반대를 외치며 “견사시설 용암리 설치에 주민들은 분노한다” “혐오시설 천국을 만드는 보은군은 각성하라” “귀촌을 가장한 개장수는 보은을 떠나라”고 적힌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허가관청인 보은군이 혐오시설(견사) 용암리 입주를 막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다 아시겠지만 우리 용암마을에 ‘쓰레기소각장’ ‘퇴비공장’이 있어 주민들이 오래도록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오고 있고, 심지어 얼마 전에는 퇴비공장을 확장한다 해서 무더위를 등에 업고 시위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마을 입구에 견사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를 묵과하겠느냐”고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서울을 비롯한 도시권에서 견사 및 개 사육장이 강제철수 되어 지방으로 오는 만큼 보은군이 법에 접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수락한다면 보은군을 환경의 최악지로 만드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이들이 살고 있는 보은읍 용암리 대비마을 입구에 지난 7일경, 전체면적 272평에 견사, 주택, 부대시설 등 3개 시설 신축 신고가 접수된 것을 알게됐다.
 문제는 59.5㎡면적의 견사 신축 신고를 한 것이다.
견사 신축시 60㎡가 넘으면 허가신청을 통해 허가요건에 충족해야 하지만, 그 이하인 59.9㎡아래는 신고만으로 신축이 가능한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고는 이처럼 0.9㎡ 이내로 신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견해다.
주민들은 “신고가 철회되지 않아 마을 입구에 견사가 건립되어 개 사육에 들어간다면 개 짖는소리, 견분뇨 악취 등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비마을은 용암리 한켠에 새롭게 조성된 마을로 15세대에 34명의 귀농귀촌인구가 대추, 사과농사 등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초등학생이 있는 생기가 넘치는 마을이다.
 0.9㎡로 인해 현재 주민의 얼굴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민들 반대 여전... 중동리 돈사 '건축 정지상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022년 10월초 화재로 소실되어 재건축하려던 돈사재건축작업이 중지된채 갈등만 깊어가고 있다.
 당시 마을주민들은 “돈사가 불에 타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안타깝지만 이 기회에 마을 가운데에 있는 돈사를 완전히 철수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돈사 주인에게 전달했다.
 돈사 주인은 “지금껏 돼지만 키우며 살아왔는데 화재를 입었다고 이를 버리고 다른 것을 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화재로 피해를 입은 돈사는 화재 전 면적까지 재건축할 수 있는 만큼 돈사를 재건축해 하던 일(양돈업)을 하겠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었다.
 돈사주인은 다방면에 거쳐 양돈업을 지속해 나갈 방안을 마련해 보려 했으나 화재를 입은 자리에 화재 전 면적으로 재건축하는 방법 이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은군에 돈사 재건축 허가를 신청하고 돈사 재건축에 들어가려 했으나 주민여론을 외면할 수 없는 보은군의 불허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돈사주인은 “동네사람들 말을 듣고 타 지역에 돈사를 짖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그 어디에도 지을 수 없는 형편이었다”며 “평생을 살아온 동네에서 마저 반대 하는데 어디엔들 찬성하겠냐”고 반문했다.
 돈사주인은 악취 저감 시설 등 최첨단 장비를 설치해 주민들의 걱정하지 않도록 할 계획으로 신축을 준비했으나 보은군의 불허로 충격을 받아 쓰러지는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양돈업자들의 중언이다.
 송병만 이장은 “개축이든, 신축이든 마을중앙에 돈사짓는 것은 어떤일이 있어도 용납할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하고 있다.
보은지역 곳곳에서 일고 있는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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