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회장 남기영)가 지난 17일 제5회 보은장안농요축제를 장안면 개안리에서 신명나게 펼쳤다.
이날 축제는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의 ‘풍물놀이’와 장안민요 ‘방아 찧는 소리’ 김규재씨의 선소리에 따른 ‘쾌지나 칭칭나네’가 식전공연으로 울려 퍼지면서 시작됐다.
이날 축제에는 최재형 군수를 비롯한 내외빈과 장안면 주민, 수십여명의 사진작가 등 1,000여 명이 참여해 대성황을 이뤘다.
최재형 군수는 이날의 행사를 기념해 평소 장안면 발전과 전통놀이 계승에 기여해온 정진우(봉비) 고옥진(장안2리) 강병선(오창2리) 주민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치하했다.
남기영 장안전통민속보존회장도 보은장안농요 계승발전에 노력해온 장민정(서원리) 이영환(장안1리)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남기영 회장은 “나의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을 꼽으라면 우리 장안면 전통민속보존회가 충북민속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과 한국민속예술축제에 나가 금상을 수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은 장안농요축제가 장안면을 넘어 보은군민이 하나되는 축제로 성장시켜 보은군을 널리 알려나가자”고 농요제의 시작을 알렸다.
주민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쓰인 깃발을 들고 꽹가리, 북, 징 등 풍물을 울리며 들로 나갔다.
달뱅이 논 곳곳을 돌고 돌아 들에 나가는 장안면주민들의 발걸음은 신명이 넘쳐났다.
논에 도착한 이들은 모찌기를 시작했다.
김규채 선생의 선소리 “들어야 내세, 이 모자리를 들어 내세”로 시작된 모찌기는 모찌는 일꾼들이 함께 부르며 쩌논 모는 늘어났다.
모를 다 찐 모내기꾼들은 김규제 선생의 선소리에 맞춰 함께 노래부르며 모를 심었다.
“담상에 담~상 닷마지기, 반달 같이~~ 이 짓을~달세” “지가야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일례”
모심는 소리는 오래도록 이어져 어느덧 모는 다 심었고, 시간은 흘러 논을 매고 논도 뜯었다.
선소리꾼과 뒷소리꾼의 주고받는 교창은 너무도 정겨워 “이러허~고 저~러하다”고 자진소리가 들여오면 “이러~~허~이~고 저~러~ 헌~다”고 뒷소리가 들려왔다.
노동의 고달픔을 신명으로 풀어낸 장안농요의 소중함이 생생히 살아 넘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