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관람료 폐지 후 관광활성화를 기대하며
상태바
문화재 관람료 폐지 후 관광활성화를 기대하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06.08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은 속리산이고 속리산은 보은이다. 수려한 자연을 자랑하는 속리산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법주사는 한때 보은을 넘어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라는 명성이 자자했으나 현실은 옛 영화를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관광지로서 입지가 약화됐다. 관광객이 줄어든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속리산 등산로 주입구에 있는 문화재 관람료가 그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적지 않은 등산객들이 경북 상주에서 출발하면 입장료 없이 속리산을 등산할 수 있었던 상대적 차별(?)이 있었다.
2023년 5월 4일부터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됨에 따라 더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이 입장료 없이 보은 땅을 통해 수려한 명산 속리산과 법주사에 있는 불교문화 정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보은과 속리산 관광이 더욱 활성화되길 주민의 한 사람으로 소망한다.
입장료 폐지 후 수정암 부근에서 만난 지역주민은 입장료 폐지가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바람을 나타냈다. 하지만 입장료 폐지는 속리산과 보은 관광 활성화 필요조건 중 하나가 해결된 것일 뿐, 관광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찾아내고 풀어 가야만 다시 옛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 관광활성화란 현실은 녹록치 않고 쉽지 않은 길이다. 지역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어린 시절 보은 지역의 적지 않은 이들이 “보은에 고속도로가 있었으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올 것인데”라며 고속도로가 없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으나 도로가 생긴 후에도 보은관광은 끝 모를 침체가 지속돼 온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여행지를 외국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진 점 등 관광 및 여행 문화가 과거에 비해 변화됐다. 단순히 유명사찰 법주사와 속리산을 내세운 전략만으론 보은관광 중흥은 어렵다. 나름대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 왔지만 어딘지 많이 부족해 보인다. 
보은이 고향인 태생적 한계(?)로 인해 지역 관광 활성화란 목적을 위해 나름의 고민을 해보지만 전문지식과 역량 부족으로 마땅한 대안을 못내지만 그럼에도 지역주민의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는 ‘보은인’임을 표하고자 한다. 특정 시기에 한정된 조사란 아쉬움이 있지만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실시한 ‘2021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나름 우수한 여행지로 선택된 지역은 ①유명관광지 이거나 ②바다를 관광자원으로 가진 곳 ③과거엔 오지라 불렸던 한산한 곳 ④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한다. 이 조사에서 54개의 우수 지역을 발표했는데 보은은 선정되지 못했다.(단양 2위, 괴산 31위, 청주 53위)
조사 결과를 참조해 보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나름의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찾아보았다. 첫째, 여행 소비자들의 심리가 계속 변화되고 있는데 이를 포착해 선제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타 지역과 구분되는 작은 차이를 만들어 가야 한다. 둘째, 한적한 곳에서의 여유와 휴식을 추구하는 언택트형 여행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 (촌캉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수립) 셋째, 숨은 명소를 찾기 위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넷째, 유튜브 및 SNS 등을 통한 자체 홍보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다섯째, 역사 문화적 자산을 스토리텔링화시켜 새로운 문화자산을 만들고 발전시켜야 한다.
문화재 관람료란 법적인 족쇄가 없어진 속리산과 보은 관광 활성화는 오롯이 지역주민들 역량에 달려 있다 하겠다. 지역소멸이란 험난한 파고가 밀려들고 있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안 중 하나가 관광 활성화다. 관광 활성화는 그 지역 경제 발전에 선한 영향을 주는 산업이기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