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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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여름나기
  • 최동철
  • 승인 2023.06.0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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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도 여름이 시작되는 첫날이다. 올여름 충북지역은 평년보다 더 무덥고, 비도 많이 내릴 것이라 예보됐다. 북극 바다얼음 면적이 줄어 기온을 높이고, 해수면 온도가 올라 엘니뇨 발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란다.

 올부터는 폭염특보 기준도 바뀌었다. 최고기온 위주에서 습도를 감안한 체감온도가 기준이 됐다. 따라서 기온상승과 강우량 증가에 따라 올여름은 폭염특보 발생이 빈번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여름날은 햇살 가득 눈부신 일조시간이 길고, 체감온도 또한 매우 높다. 면역력 향상과 노화예방을 해주는 비타민D를 흡수하는데 최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그에 못지않다. 특히 농사일을 하는 농촌 노인들은 추운 겨울 때보다 건강관리에 더 신경써야하는 계절이다.

 노인의 여름나기 유념사항 첫 번째는 수분공급이다.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시로 물을 마셔야 한다. 늙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진행된 노화현상으로 체온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현기증, 혼란, 빠른 심장박동, 의식상실과 같은 치명적 응급상황의 열사병이 발병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도 중요하다. 노인들은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눈과 연약해진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쓴다. 팔과 다리를 가리는 통기성 좋은 옷과 얼굴과 목을 보호할 수 있는 챙 넓은 모자를 착용하다. 그래도 노출된 피부는 선크림을 바르는 것이 필수다.

 농촌 고령자는 주변지역의 잠재적 위험에도 주의한다. 늘 다녀 익숙한 들길이라 하더라도 지형이나 표면이 폭우 등으로 고르지 않거나 미끄러질 수 있다. 낙상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착지력 좋은 신발을 신는다. 먼 논밭 일을 하러 갈 때는 누군가에 알리고 휴대폰을 갖고 간다.

 모기나 진드기, 벌, 독사 등에 쏘이거나 물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노인일수록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나 말벌, 땅벌, 독사에 물리면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다. 들일 할 때는 노출 적은 밝은 색상의 긴소매와 바지를 입고 해충 기피제를 사용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추운 겨울이 아닌 더운 여름 날씨임에도 호흡기질환 노인은 증상악화 방지에 유의해야 한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을 비롯해 대기오염이나 알레르겐에 노출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와 대기 질 정보에 관심을 늘 기울여야 한다.

 어쨌거나, 보은군 인구의 약 38%를 차지하는 노인들이 올 여름나기를 잘 하여 자연적 인구수 유지에 기여하려면 몇 가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한다. 그것은 수분 유지를 잘하고, 태양과 곤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들녘활동에 주의하고 풍수해 예방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리하면 올 여름나기도 무난하게 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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