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자목 가로수길·공원 조성’ 목소리
상태바
‘정이품송 자목 가로수길·공원 조성’ 목소리
  • 김인호 기자
  • 승인 2023.03.16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 정이품송 후계목 분양 2년 만에 재계
독보적 스토리텔링 정이품 활용도 강구 필요
보은읍 죽전리 충혼탑 가는 제방변의 소나무 가로수 길. 한켠으로 길이 100m에 우리 소나무 30그루가 식재돼 있다. 보은군의 자랑이며 상징인 정이품송 소나무의 자목이 분양에만 그쳐선 안 된다는 제안이다. 그 어떤 지자체도 넘볼 수 없는 ‘정이품 가로수길 또는 공원’을 조성한다면 후일 보은군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보은읍 죽전리 충혼탑 가는 제방변의 소나무 가로수 길. 한켠으로 길이 100m에 우리 소나무 30그루가 식재돼 있다. 보은군의 자랑이며 상징인 정이품송 소나무의 자목이 분양에만 그쳐선 안 된다는 제안이다. 그 어떤 지자체도 넘볼 수 없는 ‘정이품 가로수길 또는 공원’을 조성한다면 후일 보은군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보은군이 소나무로서는 유일하게 벼슬이 있는 정이품송의 자목을 분양한다.
군 관계자는 15일 “정이품송 자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마치고 문화재청의 분양 승인도 마쳤다 곧 보은군 홈페이지에 공고를 내고 민간과 공공기관에게 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의 혈통을 이어받은 자목 분양을 2년 만에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은 앞서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자목을 민간 분양 신청을 받아 완판했다. 1차 2차 모두 자목의 인기가 높았다. 분양 첫해 경쟁률은 2.2대1, 이듬해엔 158명이 228그루를 신청함에 따라 추첨으로 1~2그루씩 분양했다. 지난해에는 자목을 키우는 양묘장을 정비하느라 분양하지 않았다는 군의 설명이다.
보은군은 2008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 솔방울에서 씨앗을 채취해 묘목을 길러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0년부터 장안면 오창·개안리 2곳의 군유림 2.4㏊에서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은 정부인 소나무 자목 포함 2만여 그루에 달한다.
보은군은 올해 이곳에서 자라는 정이품송 자목 200그루를 민간과 공공기관 등에 분양할 예정이다. 유전자 검사비와 종자를 키운 비용 등을 고려해 판매 형태로 보급되는데 유전자 검사에 기초한 인증서도 제공한다. 
참고로 분양 첫해인 2020년엔 100만 원, 다음해인 2021년에는 110만 원을 받았다. 올해는 이보다 가격이 다소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할 자목은 2014년생으로 키가 3m 안팎이고 밑동의 지름은 8~10㎝ 이상이다. 군은 날로 쇠약해지고 있는 정이품송의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동시에 우리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리고 보은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목을 키우고 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에 위치한 정이품송은 단연 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이다. 정이품송(正二品松) 이라는 지금의 장관급 벼슬을 갖고 있다. 세조가 속리산 행차 시 남긴 이 소나무의 전설이나 유래는 국내 독보적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수령이 적어도 600여 년 이상 된 정이품 소나무는 1990년대부터 수세 약화 등으로 보존에 어려움이 제기됐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혈통 보존을 위해 2001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강원도 삼척 준경릉(濬慶陵)의 소나무에 수정시켜 58그루의 정이품송 장자목(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 번째 자식이란 의미)을 생산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생김새가 뛰어난 정이품송 장자목 10여 그루가 5.18묘지, 국회의사당, 올림픽공원, 독립기념관, 서울 남산공원, 충북대 약학대학, 대전정부청사, 국립고궁박물관 등지에 특별 분양돼 정성을 들인 보살핌 속에 씩씩하게 잘 자라고 있다. 
보은군에서도 정이품송 후계목으로 수목장 조성을 추진 중이지만 보은군의 대표 브랜드 정이품송의 활용 가치를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령 정이품송 자목을 활용한 명품 소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한다든가 친수공원을 구상 중인 보청천 변에 정이품 자목 공원을 조성해 겨울에도 홀로 푸르른 소나무를 감상할 수 있게 만든다면 보은군에 유익한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제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