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인내, 그리고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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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인내, 그리고 액션
  • 김종례(문학인)
  • 승인 2023.01.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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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하신년 인사가 기묘한 폰 영상으로 분주하게 들락거리며 넋을 빼고 시간까지 빼앗았다. 동산에 해가 떠오르나 싶으면 서산에 석양이 걸려있고, 주일인가 싶으면  주말이 되더니 ~ 새해 첫날인가 싶던 것이 엊그제인데 어느새 해오름의 달 1월도 하순이다. 주마등처럼 달려가는 촌음의 고삐를 잡을 겨를도 없이 구정을 맞이하게 되었다. 폰 메시지마다 가장 많이 쓰여졌던 기원문은‘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외‘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소서!’이다. 우리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가꿔주는 인성의 덕목 12가지 중에 소망에 해당되는 문구이리라. 어두운 서랍 속에서 웅크리며 희망찬 봄을 기다리는 작은 씨앗처럼, 미래의 행복을 갈망하면서 생각해 보는 인성의 열매라 하겠다. 
  사람은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늘 꿈이나 비전을 품으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누구나 해가 바뀔 때마다 그럴싸한 소망의 카드를 하나쯤은 걸어두고 싶어 한다. 소망이란 어린아이나 초등생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걸칠 수 있는 가슴 뛰는 너울이 아닌가 ~ 육체는 노쇠해가도 꿈꾸는 노인의 눈빛이 깊이가 있고 신선한 이유이며, 장애인의 멈추지 않는 소망은 비장애인이 넘보지 못한 영역까지 리드하는 시대가 되었다. 깨어서 살아있는 정신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업그레이드 하며 소망의 씨앗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소망을 넘어서 희망을 얘기할 때마다 생각나는 위인이나 유명인은 무수히 많지만, 남아공 흑인 대통령 고 넬슨 만델라의 아즈위(희망)가 떠오르곤 한다. 그가 절해의 고도 루벤섬 감옥에서 27년간의 옥살이중 어머니와 아들을 잃으면서도 끝까지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의 빛을 한순간도 외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오랜 고독의 침묵을 깨고 흑백분리 정책을 철폐시킨 그는‘난 억울한 옥중에서도 위대한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아즈위(Azwie)를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 희망의 미래는 앞이 캄캄하게 뵈지 않을 정도의 요절복통(창자, 쓸개)을 겪고 난 후에야 밝아온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즉 ‘No pain No gain’의 뜻이라 할 것이다. 
  이처럼 소망은 연단과 환난을 친구삼아야 하는 강한 의지와 간절한 기도를 필요로 한다. 즉 목적지로 이끄는 과정에서 강한 인내심만이 우리의 삶을 값진 운명으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소망이 없는 삶이란 무의미하고 허망한 바람소리에 불과하겠지만, 인내가 없는 소망 또한 망상에 그치는 헛기도가 아닌가 싶다. 꿈이나 소망이 하나의 잡히지 않는 불확실한 아이디어라 한다면, 인내와 연단의 과정은 묵묵히 실천해 나가는 행동, 액션(action)일 것이다. 아무리 웅대하고 화려한 비젼이라 하여도 인내심이 없다면 작심삼일에 그치거나, 해무 속에 어른거리는 미지의 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근에 인내와 연단의 좋은 본보기가 된 봉하광산 매몰사건의 두 주인공 을 기억하고 있다. 빛 한줄기 없는 190미터 지하에서 위기의 221시간을 투쟁 후, 다시 생환하여 국민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물하였다. 또한 화성 연쇄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20년 옥살이를 한 000씨 역시, 언젠가는 진실과 결백이 밝혀질 것이라는 소망을 버리지 않았기에, 세상의 밝은 빛 가운데로 다시 탄생할 수 있었으리라. 이처럼 소망을 품은 자는 캄캄한 암벽 앞에서도 그 너머에 핀 한 송이 꽃을 바라보게 된다. 한 알의 작은 겨자씨 속에서도 생명력을 볼 수 있어야 거목은 탄생하며, 아름다운 새가 둥지를 틀고 지친 나그네가 그늘이라는 오아시스를 만나듯이~~ 
  그러나 소망의 덕목과 인내심만으로는 사람의 운명이 쉽게 바뀌지는 않나 보다. 삶의 방향설정과 어떻게 액션할 것인가의 각도조정에 따라서 미래는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다.‘No action No creation’행동이 없으면 창조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보은신문 독자 여러분! 올해도 산천의 꽃이나 나뭇잎은 철따라 아름답게 나부끼며 각양의 의미를 부여할 것입니다. 바야흐로 풀꽃들의 작은 실뿌리가 대지의 온기를 빨아들이며 봄을 기다릴 테니 말이지요. 올해도 소망을 향한 인내심과 긍정의 마음으로 끝까지 액션하시어. 유일무이한 별인 나만의 존재가치를 독자적으로 실현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마음과 몸짓으로 남은 여정의 디딤돌이 되는 한해이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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