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남보은농협, 추곡수매가 결정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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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남보은농협, 추곡수매가 결정 ‘임박’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12.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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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66,000원대 요구…농협, 55,000원~60,000원 가닥
양대농협 임시총회 통해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남보은농협 박순태 조합장이 2023년 사업계획에 대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남보은농협 박순태 조합장이 2023년 사업계획에 대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2022년산 벼 수확이 끝난지 1개월을 훨씬 넘어서고 있으나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수매가를 발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민들이 요구하는 지난해 수매가 66,000원을 주자니 경영에 너무도 큰 부담이 되고 이를 외면하자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코앞으로(2023년 3월 8일) 다가와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불과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보은농협이 지난해 수매한 벼는 7037톤으로 이에 투입한 수매가는 116억원 가량이었고, 남보은농협도 6635톤의 물량을 109억원에 수매했다.
두 개 농협 모두는 1등 수매가를 40kg에 66,000원을 조합원들에게 건넸다.
하지만, 쌀값은 지속해 하락했고 지난해 수매가 기준 66,000원짜리가 48,000원까지 폭락했다.
무려 18% 이상 폭락한 것이다.
 이로 인해, 보은농협이 10억여 원의 적자를 예측하고 있고, 남보은농협 역시 연말 정산을 하면 7~8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은농협에서는 이 같은 결손을 하나로마트, 장례식장, 신용사업 운영을 통해 창출된 수익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남보은농협도 신용사업과 판매사업 수익으로 충당했다.
이러한 현상을 감안할 때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는 것이 농협 경영진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쌀 전업농 등 대다수 농민들의 주장은 다르다.
 정부가 지난 10월 시장격리곡 62만5000t을 수매했고, 벼 수확량이 지난해 대비 20%가량 감소했기 때문에 지난해 수준은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인건비 및 각종 농자재값 인상으로 지난해 수준의 수매가를 준다 해도 농가에서 체감하는 수매가는 60,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견해다.
 이들의 주장은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 RPC에 들어온 2022년산 벼 수매량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인 2021년 보은농협의 총 수매량은 7043t(공공비축미576t)이었던데 반해 2022년 금년 수매량은 6382t(공공비축미469t)으로 지난해 대비 661t(9.38%)감소했다.
남보은농협도 지난해인 2021년 6603t(공공비축미 981t)이었던 총수매량이 금년인 2022년에는 5980t(공공비축미865t)으로 지난해 대비 623t(9.44%)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벼 재배농가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하고 있다.
 쌀전업농 A씨는 “벼를 벨 때 까지는 몰랐는데 벼를 베어보니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15%는 감소한 것 같다”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농가들이 그렇게 하소연하고 있다”고 수확량 감소를 이야기했다.
 이어 “벼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수매가도 지난해 수준을 주지 않는다는 소리가 들려 안타깝기만 하다.”며 “농협에서 수매가 결정을 기대치에 못 미치게 하면 벼를 반환받아 개인적으로 판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관계자는 “쌀값 하락의 어려움은 농업인이면 누구나 겪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하지만, 전체 조합원 중 30%가 채 되지 않는 쌀 전업농 등에서 요구하는 대로 할  경우 그 손실은 전체 조합원에게 가기 때문에 이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금년산 추곡수매가 결정을 앞둔 충북지역 RPC운영농협 조합장들은 지난 28일, 모임을 갖고 수매가 결정에 따른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어 55,000원~60,000원 이내로 결정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은 11월 30일 임시총회를 갖고 2023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안건에 올려 보은농협이 2022년 수지예산 140억1400만원보다 15.4% 증가한 170억 1400만원을, 남보은농협이 금년 수지예산 105억 6651만원보다 7.5%증액한 113억6353만원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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