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를 위해 일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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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위해 일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2.12.0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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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가족으로 섬기는, 탄부면 구암리 김상배 이장

“시간이 갈수록 어렵고 답답해지는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라며 “어떤 이는 이장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장을 보려는 사람이 없어 할 수 없이 보고 있는 것이 현실” 탄부면 구암리 김상배(67)이장의 말이다.
 나 보다는 이웃과 함께 살아와서 그런지 묻는 말에 간단히 대답만 한다. 자신의 말 보다는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다.
 김상배 이장이 이장을 맡아보기 시작한 것은 2002년 1월부터로 올해로 20년을 넘어섰다. 
이장을 그만두려 해도 맡아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보고 있는데 이 같은 사정을 모르는 이들이 오래 본다고 비꼴 때가 가장 안타깝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다.
  김상배 이장은 이장을 맡아보면서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마을진입로를 확장 포장하고 곳곳의 농로도 포장했다. 전체 길이를 생각하면 무려 10km에 이른다.
 이로 인해 마을 곳곳을 다니는 대형 트렉터, 콤바인 등 농기계는 물론 각종 화물차도 통행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2010년에는 1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낡은 회관을 헐어내고 넓직한 마을회관을 새로 지어 주민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2014년부터는 25인승 시내버스가 마을에 들어오도록 해 고령의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했다.
넓직한 마을공원 ‘구암공원’도 조성했다. 무려 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공원둘레에 조경수를 심어 아름답게 꾸몄고, 정자와 갖가지 운동기구를 갖춘 주민들의 쉼터를 마련했다. 
 주민들의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해 지하수 관정을 뚫어 전 세대에 그 어느곳의 물보다 수질이 좋은 청정 수돗물도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
 2020년에는 보은군이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한 'Post-코로나, 우리마을 뉴딜사업'에 선정되어 2,000만원의 사업비로 집집마다 화제방제기를 설치해 화재없는 마을을 만들었다.
김 이장은 남보은농협 탄생의 주인공으로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혼신을 다해왔다.
 면마다 농협이 있던 2005년, 마로농협, 탄부농협, 삼승농협 통합 당시 남보은농협 설립위원으로 활동해 2006년 ‘변화하는 농협, 함께하는 농협’을 기치로 내걸고 출발한 남보은농협 탄생의 주역이다. 
 이후, 남보은농협 이사로 활동하며 농협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으며, 탄부면 이장협의회장으로 활동할 2012년 8월에는 5급으로 승진해 탄부면장으로 부임한 최재형 군수와 박순권 이임 면장을 초대해 환영의 만찬을 베풀기도 했다.
김상배 이장은 ‘탄부면 체육회장’ ‘탄부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공동위원장’ 등으로도 활동하며 체육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보호하는데도 그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이처럼 사회발전에 헌신 노력하고 있는 김상배 이장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고통도 많았다.
김 이장은 1955년 이 마을에 살고 계신 고 김만종(106) 고 전점순(106) 슬하의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났다.
 생활이 어려워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꼬지모, 벼베기, 경지정리 현장 등의 막노동 등 안해본 일 없이 노력해 농지를 장만하고 서서히 부를 일구어 나갔다. 그렇게 일구어온 농사규모는 현재 37,000평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79년, 아내 위점숙(63)씨를 만났다. 전국적으로 산아제한정책이 “둘도 많다”로 펼쳐지고 있을 당시였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각별했고, 큰딸 김영자(43)씨를 비롯해 딸 셋과 아들 김회민(36)등 4남매를 키워 딸들은 모두 출가시켰으며,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아들은 전 세계적 아동권리 실현실천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대전지사에 근무하고 있다.
 김상배 이장은 “주어진 환경속에서 여러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뭐 한 일이 있다고 이렇게 찾았냐”며 “몇일 전 신문에서 병원응급실 운영의 어려움을 쓴 기사를 봤는데 우리 보은은 마을마다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만큼 긴급 의료체제를 갖춘 응급실 운영이 꼭 필요하다”고 어른신들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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