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그림책 하나 가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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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그림책 하나 가졌는가?
  • 김옥란
  • 승인 2021.12.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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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그림책은 사랑이다. 그림책은 보약 같고 엄마젖(모유) 같다. 아기에게 어린이에게 청소년에게 어른에게 그림책은 중요하다.
예전에 모 언론사 주최로 “엄마 젖(모유)이 좋아요” 캠페인이 있었다. 이때 이화대학병원 소아과 이근교수님이 하시는 강연을 우연히 들었다. 이교수님은 엄마 젖(모유)이 아기에게 얼마나 좋은지를 힘주어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마 젖(모유)은 아기가 4살 때까지 먹어도 좋다고 했다. 아기가 밖에 드나들며 흙바닥에 있는 것을 주워 먹어도 건강할 수 있도록 모유에는 면역력에 좋은 성분이 다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림책도 그렇다. 아기와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면 ‘그림책 면역(력)’ 덕분에 잘 자란다. 세상의 흙바람 미세먼지 불어올 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강하고 멋지고 사랑스럽게 어른이 된다.     
그림책은 아기와 어린이에게만 좋은 책이 아니다. 그림책을 보는 대상은 0세부터 100세까지이다. 그러니까 그림책 독자는 세상 사람들 전부이다. 
“좋은 그림책 한 권을 추천해주시오.” 누군가 이렇게 요청하신다면, “로버트 먼치의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Love You Forever)』 가 떠오르네요.”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Love You Forever)』 는 로버트 먼치가 노래를 지었고 노래를 책으로 만든 것이다.  로버트 먼치는 1945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이야기 들려주기를 이 세상 어떤 일보다도 좋아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있는 한 /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Love You Forever)』 는 이렇게 짧은 노래로 시작한다. 이 그림책은 부모님의 자녀 사랑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영감이 넘친다. 이 책은 어른이 아이에게, 아이가 어른에게, 어른이 어른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책이다.
나는 10년 전 내 동생 김화백과 함께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의 마지막을 지켜드렸다. 그 일은 행복하면서도 슬픈 일이었다. 그때 나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Love You Forever)』 라는 그림책의 영어 오디오 카세트 테이프를 날마다 듣고 또 듣고 또 듣고 또 들었다. 아마도 수백 번 수천 번은 들은 것 같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그림책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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