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길·오옥환 부부, 전체주민에게 삼계탕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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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길·오옥환 부부, 전체주민에게 삼계탕 선사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07.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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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면 눌곡리 주민들 복달임 행사로 ‘기쁨가득’
회인면 눌곡리의 오옥환(사진 우측)씨가 같은 마을 주민에게 삼계탕 보따리를 전달하고 있다.
회인면 눌곡리의 오옥환(사진 우측)씨가 같은 마을 주민에게 삼계탕 보따리를 전달하고 있다.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회인면 눌곡리(이장 유화순) 마을에 정감이 넘쳐난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고종길·오옥환 부부가 초복을 맞이한 지난 22일 마을전체 60여 세대 가정에 삼계탕과 찹쌀밥, 떡은 물론 수건까지 전달하며 행복을 기원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의 복달임 음식을 받아들은 주민들은 너 나 없이 “너무 고맙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한 세대에 1명이면 1인분을, 2명이면 2인분을 가족수에 맞게 삼계탕에 떡과 찹쌀밥, 절편을 바라바리 싸서 집집마다 전해진 음식은 맛조차 좋아 주민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렇게 맛있는 삼계탕을 먹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은혜를 갚는다는 생각으로 내년에는 내가 준비해 봐야겠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부부가 보은과 인연이 된 것은 11년 전으로, 당시 살고 있던 대전의 유성구 관평동이 신시가지로 개발되어 추후 살아갈 곳을 찾은 것이 이곳이다.
 직장이 대전인 고종길씨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대전과의 거리가 가깝고, 경치도 좋고, 인심까지 좋은 이 마을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이들 부부는 즉시 이주를 결심하고 2010년 이 마을에 집과 땅을 구입해 들어왔다.
 고종길씨는 직장을 출·퇴근했고, 아내 오옥환씨는 살림과 농사에 전념하며 틈틈이 회인적십자봉사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도 도와왔다.
 또, 겨울이면 동태를 끓여 마을주민들에게 제공해 온기를 불어넣고, 여름이면 소머리국을 끓여 접대하며 더위를 이겨내게 한 것이 10여년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고종길·오옥환 부부는 “이웃과 함께하는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 덕목이 아니냐”며 “앞으로도 형편이 될 때까지는 계속하면서 이웃과 함께 어우렁더우렁 살아가겠다.”고 계속할 뜻을 비쳤다.
 유화순 이장은 “이들은 항상 성실하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아는 참 좋은 사람들”이라며 “한동네 산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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