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워낸 감자처럼 숯검댕이가 묻어있는
순수한 언어가 그립다
호호 불며 껍질을 까먹는 뜨거운 감자 같은 언어
까지 않으면 어떠랴~
검댕이 묻은 입술 사이로 하얗게 피어나던
꽃처럼 향기롭고 순결한 소곤소곤 속살대는
다정한 언어
더러움으로 오염된 지금 어디에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으랴~
외로울 때 위안이 되고 괴로울 때 힘이 되는
따뜻한 언어
초콜릿 맛은 아니어도 따끈따끈 포근포근
포장하지 않은 담백한 언어
자기도취에 빠진 습관적 폭력에 젖어 있는
예의를 잊은 언어가 난무하는 지금
숯검댕이 묻은 뜨거운 감자
나누어 먹으며 나누었던 어릴 적
감자 같은 언어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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