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리 주민들 ‘동네 할아버지 묘’ 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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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리 주민들 ‘동네 할아버지 묘’ 비 세워
  • 나기홍 기자
  • 승인 2021.07.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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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면 법주리 주민들이 세운 이름을 알 수 없는 묘비.
내북면 법주리 주민들이 세운 이름을 알 수 없는 묘비.

 내북면 법주리(이장 유승섭) 주민들이 마을에 자신의 전 재산을 기탁하고 세상을 달리한 무연고자의 묘비를 세우고 이를 기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내북면 아곡리의 김근수씨가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법주리 주민들은 자신의 전 재산을 마을에 기탁하고 세상을 달리하자 매년 음력 정월 14일이면 지내는 대동제와 함께 이분의 제사를 지내왔다고 한다.
 주민들에 따르면 98세의 같은 동네 어르신도 이분을 알지 못했고 제사를 올릴 때면 부모의 뒤를 따라가 함께 제사를 올려 적어도 200년은 된 것으로 주민들은 추정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이 산소를 관리하고 1년에 한번 제사를 모시기도 했지만 인적이 드문 산소는 멧돼지가 파 일궈 심각하게 훼손되고 다 무너져 산소 복원보다 이장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의견을 모았다.
 이는 지난해인 2020년 5월 실천에 옮겨져 마을 앞 한쪽으로 이장하고 ‘동네 할아버지 묘’라 쓰여진 묘비도 세웠다.
  유승섭 이장은 “어르신들이 해왔던 것처럼 마을에서 묘지를 관리하고 매년 음력 정월 보름이면 제를 지내왔다”며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갈 때마다 멧돼지가 산소를 파일궈 산소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여서 지난해에 이곳으로 모셨다”고 했다.
 이어 “전 재산이라야 400여 평 남짓한데 그분이 얼마나 어렵게 살았는지 알 것 같다”며 “저승에서라도 행복하길 기원 하는 것이 우리 동네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가족도 없이 홀로 쓸쓸히 여생을 보낸 어르신을 사후에라도 잘 모시고자 노력하고 있는 법주리 주민들이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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